[에포크픽] 재벌과 결혼한 ‘밀크티녀’가 이혼하면 위자료가 고작 350원

애나 조
2019년 08월 2일 오후 5:54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3:18

중국인 재벌들이 막대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어, 이혼할 때 배우자 위자료가 고작 몇 위안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던 중국의 ‘밀크티녀’ 장쩌톈.

온라인 커뮤니티

뛰어난 미모와 지성으로 주목을받던 그녀는 류창둥 징둥닷컴회장과 결혼하며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류 회장은 왕젠린 완다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함께 중국 기업계의 ‘4대 재벌’로 불립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왼쪽)과 밀크티녀 장쩌톈(오른쪽) | Weibo

하지만 지난해 류 회장은 미국에서 부적절한 성적행동 혐의로 체포되고, 8월 말 외도를 시인했는데요.

이에 류 회장의 이혼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혼시 위자료가 한화로 약 350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 Hennepin County Sheriff’s Office

재벌과 이혼 후 받는 돈이 고작 350원이라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류회장이 자신에게 정한 연봉이 1위안이고, 결혼 4년차에 모은 돈이 4위안이니 밀크티녀가 반만 가져간다면 2위안이다”

류회장의 그 많은 재산은 어디로 간걸까요?

바로 해외 신탁기관입니다.

자기 명의로 된 주식과 부동산을 신탁으로 이전하여 정작 중국에는 돈이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신탁을 이용하면 후손에게 낮은 세금으로 재산을 상속할 수 있습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 Andrew Burton/Getty Images

배우자가 가족 신탁 수익자가 아니면 이혼 후 신탁재산을 분할받을 수 없습니다.

즉, 밀크티녀가 수익자가 아니면 이혼할 때 류회장의 재산을 나눌 방법이 없다는 셈이죠.

알리바바 회장 마윈은 전체 지분 중 단 0.2%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로 빼돌려, 해외신탁 총액이 한화로 약19조원에 달합니다.

룽촹중국의 손홍빈은 한화로 약 7조 8천억원, 샤오미의 레이쥔은 9조 6천억원, 핀뚜어뚜어의 황쩡가도 15조 천억원에 달합니다.

막대한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현상은 중국 재벌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산층도 금괴를 사서 해외 은행에 맡기거나 해외 부동산 매입하는 방법으로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 재산 도피가 심각해지면서, 위자료 단돈 2위안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