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조전혁 선출.. 단일화 갈등 불씨 여전히 남아

이연재
2022년 03월 30일 오후 6:36 업데이트: 2022년 03월 31일 오후 8:02

30일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이하 교추협)’가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조전혁 |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

“제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수문장이 되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서울 나아가서 대한민국 교육은 전교조와 좌파 교육감들의 교육 파괴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쳐놓은 수많은 비교육적, 반교육적 덫과 함정을 철저히 제거하겠습니다. 학부모와 시민께서 안심할 수 있는 정상적인 교육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교추협은 조전혁 후보가 선출인단 투표 40%와 여론조사 결과 60%를 합산해 종합점수 42.93%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출인단 투표에서 조전혁 후보가 박선영 후보에 비해 3배 이상 득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전혁 후보가 중도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력 후보였던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선출인단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일찍이 단일화에서 이탈한 데다,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도 같은 문제로 예비후보에서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선영 예비후보의 사퇴로 ‘반쪽짜리 단일화’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불법과 비리로 얼룩진 교추협 단일화는 무효”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과 부정, 탈법과 비리가 난무한다면 교육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교추협의 편파적 행태는 쉽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며, 후보 상호 간에도 고소 고발과 정당성 시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교수는 이어 “서울 시민들이 열망하는 떳떳한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교추협의 선출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전혁 |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

“저는 (단일화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갖고 있는 양심으로 봐서 양심에 거리낄 일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 그걸  부추기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선출인단 구성에 있어서 투표할 때 굉장히 높은 장벽들을 다 쳐놨기 때문에 (불공정)의 우려들은 거의 제거됐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이념을 표방한 교육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는 별도로 교육감 후보를 추천받아 오는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두 명 이상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조 후보는 이와 관련해 “다른 후보가 나오게 되면 서울 시민이 정리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전혁 |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

“단일화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고요. 저는 자연적으로 정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서 이제는 (시민들이) 식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사람으로 단일화될 것입니다. 어찌 됐든 시민들이 참여한 중도보수 단일 후보는 현재로는 저 하나입니다.”

NTD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