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 조정훈 “韓 위해서 한 행동…中 눈치 볼 사안 아냐”

황효정
2024년 05월 23일 오후 4:39 업데이트: 2024년 05월 23일 오후 4:39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을 위해서 한 행동을 일일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조 의원은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을 놓고 여당 의원들이 참석한 걸 두고 중국 쪽에서 항의가 나왔다. ‘한중수교 공동정신을 공공연하게 위반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조 의원은 “대만은 다 아시는 대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중요한 두 축을 공유하는 동북아의 국가이고, 또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나라”라며 “(우리나라) 정부와 조율한 건 아니고, 독립적인 헌법기관으로서 소신을 따라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0일 대만 정부의 초청을 받아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취임식에 축하사절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우리나라 국익에 매우 밀접한 대만의 새로운 변화를 맞아 대만 측 부총통 등 여러 관계자와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이를 겨냥해 “중국의 대만 지역을 기어코 무단 방문했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정신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중국 측은 “국회의원은 한국 국민을 대표하는 공식 성격”이라며 “한국이 대만 지역과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 왕래하는 것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이것에 대해서 중국에게 일일이 눈치 보고 보고하고 승인받고 이런 시간이 지났다고 저는 본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중국과 대만 간의 양안 관계에 우리가 휘말릴 이유는 사실 없지 않냐”고 질문한 데 대해서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휘말려지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양안 관계가 큰 충돌과 변화가 온다 그러면 바로 한반도도 큰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양안 관계는 우리에게 굉장히 밀접한 변수지 그냥 TV로 보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사항은 절대 아니다. 적극적으로 우리 입장과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양안 관계를 어떻게 운영해야 될지 고민해야 될 시간”이라고 짚었다.

이에 진행자는 “중립적 위치라든지, 오히려 그게 국익이 되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조 의원은 “일본의 경우는 30명 넘는 국회의원을 파견했다”고 거론하며 “양안 관계에 있어서 중립이라는 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