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년 된 ‘외계인 시신’?…멕시코, 외계 생명체 인정 첫 국가 되나

정향매
2023년 09월 14일 오후 10:23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12

미국 연방하원에 이어 멕시코 의회서도 UFO 청문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증언과 함께 외계 생명체로 추정되는 유골 2구가 공개됐다. 12일(현지 시간) 멕시코 의회에서 열린 외계 생명체에 대한 청문회에서다.  

미국 폭스뉴스, 공영 라디오 방송(NPR) 등에 따르면 언론인 하이메 마우산은 미라처럼 보이는 시신 2구를 들고 이날 청문회에 참석했다. 마우산은 자신이 저널리스트이자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라고 밝혔다.  

시신들은 베이지색 작은 몸통에 머리는 길쭉했다. 손가락은 각 손에 세 개씩 달려 있었고, 전체적으로 쪼그라들어 뒤틀린 모습이었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인간이 아닌 존재의 시신이라고 주장하는 물체가 공개됐다. | 로이터=연합뉴스

마우산은 “이 시신들은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의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이 시신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신들은 추락한 UFO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규조류 광산에서 화석으로 발견됐다”며 “외계 생명체가 이런 형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마우산에 따르면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과학자들이 탄소14 연대측정법으로 계산한 결과, 이 시신들은 각각 700년 , 1800년 전의 유골로 밝혀졌다. 시신 DNA 샘플을 기존에 확보된 샘플과 비교한 결과, 시신 표본의 30% 이상이 ‘알 수 없는’ DNA로 구성된 사실도 밝혀졌다.   

청문회에서 시신의 엑스레이(X-Ray) 사진도 공개됐다. 

마우산이 공개한 시신의 엑스레이 사진. | 인터넷 영상 캡처.

법의학 검시관이자 군의관인 호세 데 헤수스 잘체 베니테스는 시신 2구에 모두 오스뮴(Os)과 같은 희귀 금속으로 만든 제품이 이식된 흔적이 있으며 시신 한 구는 복부에 ‘알 3개’도 있다고 증언했다. 오스뮴은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 희귀 백금속으로 항공우주 소재로 사용된다. 

3시간 이상 이어진 이날 청문회는 멕시코에서 열린 UFO 관련 최초의 의회 행사로, ‘우주 보호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멕시코는 외계 생명체를 인정하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마우산의 증언에 특별한 입장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의회에서 외계 생명체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의 세르히오 구티에레스 루나 의원은 “모든 목소리와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계인과 관련해 투명한 대화가 이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26일 미국 연방하원에서 열린 UFO 청문회에 참석했던 미 공군 소령 출신 데이비드 그러시도 멕시코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는 청문회 후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국 정부가 UFO 대신 쓰는 공식 용어)는 항공우주 안전과 국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중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지만 근거 없는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우산은 과거 외계인 시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페루에서 발견된 사체 5구가 외계인 시신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사체는 모두 어린이 미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