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중국공산당, 2~3년 안에 무너질 것”

신디 리
2023년 08월 16일 오후 5:32 업데이트: 2023년 08월 16일 오후 11:07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사업가인 엘머 위엔은 홍콩 국가안전처가 100만 홍콩달러(약 1억 7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지명수배 중인 민주화 운동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홍콩의 민주화를 위한 주장을 펼쳐 왔으며, 지난해에는 홍콩인들의 자결권 증진을 위해 ‘홍콩 의회’를 구성하려는 계획을 주도했다.

이에 대해 홍콩 당국은 “엘머 위엔은 국가 전복 및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홍콩의 위상을 약화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가 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홍콩 당국의 조치를 비판한 바 있다. 현재 위엔은 미국에 거주하며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막대한 부채

위엔은 “중국공산당은 2~3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며 “막대한 재정 부채가 정권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넓은 시야로 중국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중국이라는 국가가 파산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며 “중국이 하나의 기업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미 파산하고 회생 불가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파산이란 은행에 많은 빚을 졌는데, 이자는커녕 원금도 갚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것이 딱 중국의 현재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CEI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의 대외 부채는 약 2조 4500억 달러(약 3300조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위엔은 “실제 중국의 대외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약 6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심각한 문제다. 물론 중국공산당은 GDP가 약 18조 달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6~7조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0년 6월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엘머 위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ean Lin/Sound of Hope

노동력 부족과 높은 실업률

위엔은 중국공산당 몰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14억 명의 인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제 추산으로는 10억 명 미만”이라며 “빚을 갚으려면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현재 중국은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실업률은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요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내 청년 실업률이 21%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구직 단념자 등을 포함한 실질 실업률이 46.5%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식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위엔은 “부채 증가, 노동력 부족, 실업률 증가, GDP 감소 등이 한꺼번에 몰려와 중국 전체를 위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앞으로의 2~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위엔의 주장에 대한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의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 제임스 로렌슨 소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몰락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현재의 상황과 중국 경제의 어두운 지표 등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리 위안화 전 베이징 수도사범대학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공산당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 인구 감소, 높은 실업률 등 다양한 원인 중에서도 ‘부동산 위기’가 중국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최대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에버그란데(헝다) 등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오래전부터 파산의 문턱에 서 있었다”며 “중국 당국은 부동산 업체의 파산으로 인한 ‘연쇄 반응’이 두려워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 왔다”고 말했다.

또 “경제에만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다. 중국 사회는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가만히 멈춰 선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비가 오거나 바람만 불어도 중국은 마비될 수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