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①] “인성교육을 통해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 최명복 서울시 교육감 후보

이연재
2022년 03월 21일 오후 7:11 업데이트: 2022년 03월 21일 오후 8:45

교육계 전반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관심은 적지만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NTD Korea는 2022년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순서로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을 만나 서울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중도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에 참여하고 있는 최명복 이사장.

그는 서울시 교육의원 시절 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의 비리와 유착구조를 세상에 알린 인물입니다.

그 당시 센터는 전국 친환경농민들 중 도매 영농법인 형태의 4개 업체와 3년간 수의계약을 맺고 식재료를 30%이상 높은 가격으로 집중 구매해 왔습니다.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센터에 납부하게 하는 등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센터의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업계로부터 협박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국내 네트워크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친환경 제품 아닌 걸 학교에 납품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1450억 정도를 업체와 수의계약을 한 사건을 제가 밝혀서 유통 센터장을 구속시키고, 9명을 기소시키고 그리고 난 뒤에 다시 사람을 짜고 그다음에 조직을 바꾸고 이렇게 해서 제가 지적하기 전보다 매년 연간 한 400억 정도 급식비 절약을 해서 유통센터가 개선이 된 사건입니다.”

“유통센터에 거의 전교조하고 다 관계가 돼 있습니다. 그 시민사회단체가 (제가) 유통센터를 건드리니 ‘물러나라. 너 죽인다’ 협박으로 데모도  많이 한 겁니다. 그래도 제가 견디고 이걸 마무리 지었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1977년 고려대 교육대학원 중등교육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사대부고 교사를 시작으로 교직에 입문했습니다. 2010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2010~2014s년), 2011년 서울시교육청 공직자윤리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최 예비후보는 “학력저하, 교장공모제, 전교조 등 대한민국 교육에 산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전직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으로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서울시 교육청이 청렴도 꼴찌예요. 청렴도도 올리고, 또 학력 수준도 17개 시도에서 12위예요. 그것도 높이고 조희연 교육감이 잘했다. 잘못했다가 떠나서 잘했으면 칭찬을 해드리고 잘못했으면 ‘친환경 무상급식’ (사건)처럼 감옥에 갈 사람은 가고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의회도 잘 알고 또 예산 결산위원으로 들어가서 예산도 편성해 보고 교육청 감사도 해보고 아마 교육청은 제가 제일 잘 안다. 이렇게 해서 자신감에서 출마한 거죠.”

최 예비후보는 서울교육감 출마 대표 공약으로 ‘휴마트(Humart)’ 교육을 꼽았습니다. ‘휴마트’란 인성(Humanity)과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역량의 합성어입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교육감은 사실 대통령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 되거든요. 교육감의 목표가 뭔지를 알아야 됩니다. 지식 교육과 인성 교육입니다.”

“그런데 인성 교육은 매우 힘들어요. 형이상학적이에요. 추상적이고. 근데 보통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인성교육이 도덕성이라든가 충효교육을 인성교육이라고 그러는데 틀림없이 맞는 얘기죠. 그게 형이상학적 얘기라는 얘기예요. 그래서 저는 인성교육 책도 지어놨습니다.  ‘아리인’이라는 책, 이 ‘아리인’라는 것은 ‘아리땁다’의 준말이고 사람인(人)자,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초중고 아이들을 위해서 쓴 인성교육 책인데 인성교육을 하려면 크게 다섯 가지를 해야 됩니다. 첫 번째 경제 교육을 해야 됩니다.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가르치잖아요. 그러면 학생들이 돈은 인생의 몇 프로입니까. 1/3입니까?  80%입니까?”

“모든 사회,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돈에 목숨을 걸거든요. 돈의 종류가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돈의 종류는 수 백가지가 있습니다. “

“가장 깨끗한 돈,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은 돈입니다. 그게 직업의 정의예요. 직업이란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을 제공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돈을 받아서 내 가족과 내 행복을 영유하는 게 그게 직업이에요. 그런데 직업 이외의 돈을 바란다? 나쁜 돈 많죠. 예를 들까요? 대장동 돈.”  

“좋은 돈, 수산시장에 새우젓 할머니가 어렵게 팔아서  천만 원 이천만 원 몇십 년 모아서 기증하는 돈도 있고. 그렇죠. “

“두 번째는 땡큐, 감사 교육을 시켜야 됩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나에게 아침, 점심, 저녁 주는 것도 감사하고 선생님이 나에게 교육시켜주는 것에 감사하는 이런 감사 교육이 부족합니다. 당연히 해주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세 번째 교육은 스피치,  말 잘하는 교육을 시켜야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들하고 한 20분 얘기해 보세요. 그중에 3분은 욕입니다. 그 교육을 진보 교육감은 안 시키고 있습니다. 다 버려진 거예요. 그래서 제가 교육감이 된다면 인성교육은 거의 완벽하게 교육을 시킬 계획입니다. “

최 예비후보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뮤지컬 극단 창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학교로 찾아가는 뮤지컬 극단, ‘아리인’을 후원하고 있는데요. 교실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문화예술로 채우겠다는 계획입니다.

11개 서울교육지원청에 의료센터를 설치하는 공약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향후 건강보험료도 줄일 수 있는 역점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학생 건강도 교육감이 책임진다는 얘기인데, 여중 여고 때 ‘자궁경부염’ 예방주사를 맞으면 나이 먹고 ‘자궁경부암’이 90% 없어집니다. 근데 자궁경부암이 여자 사망률 중에 5위 안에 듭니다. 근데 자궁경부암 (접종)은 국가가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어요. 근데 20% 밖에 안 맞습니다.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

“자궁경부염 (주사를) 맞으면  나이 먹고 나중에 아기 낳고 이럴 때 자궁경부암이 없어지니까 의료보험도 줄고..”

“애들 건강검진은 교육청 예산 10원도 안 들이고 내가 얻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삼성의료원의 병원장 만날 겁니다. 의료 협회장 만날 겁니다. ‘우리 아이들 건강검진해주십시오.'”

“가난한 애들은요. 어디 아파도 병원 못 가는 애들 많아요. 그건 우리가 교육청 예산으로 처리해 주고 다 해야 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요.”

최 예비후보는 “지원청 의료센터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성 관련 심리상담까지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보수 단일후보만 된다면, 선거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2018년도 단일화는 후보들이 4~5명 되는데 단일 기구가 세 개가 있었어요. ‘교육감 추대 본부, 교추본’이라는 게 있었고 ‘이런 교육감 선대본부, 이선본’이라는 게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가 ‘우리 교육감 추대회’ 등 추대 위원이 세 개가 돼요.”  

“그래서 단일화가 안 된 겁니다.  그러고 난 뒤에 이번에는 교육계에서 ‘이거 안 되겠다.’ 해서 교육감 추대 협의회를 만들었어요. 그 협의회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만들어졌고 이번에 단일화되면 역사이래 최초로 단일화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섯 명 나왔는데 다섯 명 중에 3월 30일 한 사람이 단일화가 되면 중도 보수 단일 대표가 돼서 진보 조희연 교육감이 나오신다고 그러니까 일대일로 붙어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아마 틀림없이 보수가 이번에 가져올 것 같아요.”

바람직한 교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예비후보는 “학생들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주는 교육”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한 친환경 무상급식의 비리를 벗긴 적도 있을 만큼 절치부심해서 쌓은 내공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하는 서울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명복 | 사단법인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 :

“(교육감은) 첫째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됩니다. 헌법에 나와있습니다. 31조에.. 두 번째 전문성을 가져야 됩니다. 전문성. 그다음에 세 번째 자주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 자주성이 뭐냐면 자치권이에요. 자치권이라는 것은 통치권입니다. 교육감이 되면 교육에 대한 모든 교육 대통령이에요. 리더십을 발휘해야 되는 겁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특성을 발굴을 해서 노래 잘하면 노래 잘하는 대로 운동 잘하면 운동 잘하는 대로 공부 잘하는 공부 잘하는 대로 과학에 취미 있으면 과학고등학교, 어학에 취미 있으면 진짜 그대로 갈 수 있도록 선생님이 (아이들이) 추구할 수 있는 내적인 면을 찾아내서 가르치라는 얘기예요. 주입식을 하지 말고.” 

“그래서 선생님은 가르친다는 말을 없애고 코칭,   서포트 역할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게 교육의 본질입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겁니다. “

“모든 실력을 동원해서 교육청, 교사들과 협력을 해서 꼭 교육감이 돼서 지금 무너진 교육을 세우고 싶습니다. ‘내가 돼야만 꼭 된다’라고 주장하면 에고이스트가 될지 모르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