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우유병 모양 배터리 들고 ‘일터 대신 학교’ 가는 아프리카 아이들

이서현
2020년 10월 16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6일

배터리를 든 아프리카 아이들이 일터 대신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요크(YOLK)가 시작한 개도국 태양광 시스템 보급 프로젝트 ‘솔라 카우(Solar cow)’ 덕분이다.

아프리카 아이들 5명 중 1명은 학교가 아닌 일터로 향한다.

어려운 형편에 아이들이 벌어오는 적은 돈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도록 할까?’

장성은 요크 대표는 부모들에게 아동이 벌어오는 돈과 유사한 가치의 보상을 줄 방법을 고민했다.

그 해답을 전기에서 찾았다.

유튜브 채널 ‘YOLK’

케냐는 가난하지만, 휴대폰 보급률이 90%에 달한다.

주요 통신수단이자 결제수단이다 보니 먹고 사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가 비싸다 보니 많은 사람이 수입의 10~20%를 전기료로 지출했다.

휴대폰을 한번 충전하는데도 우리 돈 250원 정도를 줘야 한다.

문제는 충전소가 멀어서 1주일에 2~3회씩 왕복 4~6시간 걸리는 거리를 다녀와야 한다는 것.

심부름하러 다녀오는 건 대부분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이다.

유튜브 채널 ‘YOLK’

장 대표는 아이들이 충전소를 가는 대신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태양광 패널을 소처럼 생긴 조형물에 달아 학교에 설치했다.

이후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우유병 모양의 보조 배터리를 나눠줬다.

그때부터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는 학교에서 태양광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그동안 수업을 들었다.

유튜브 채널 ‘YOLK’

배터리 용량은 너무 크지 않게 했다.

딱 휴대폰을 한 대 충전하고, 5~6시간 불을 켤 수 있을 만큼으로 한정했다.

아이가 매일 학교에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집으로 가져간 충전 배터리는 가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아이디어가 만든 선순환이었다.

‘솔라 카우’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으로 뽑혔다.

유튜브 채널 ‘YOLK’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장 대표는 졸업 후 이탈리아에서 디렉팅에 관해 더 공부한 후 창업했다.

태양광에 디자인을 접목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2014년부터 태양광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솔라 카우 프로젝트는 2017년 기획해 2018년 8월 아프리카 케냐에 처음 시작했다.

태양광이 가장 필요한 곳이 개발도상국이었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 에너지와 교육문제가 연결됐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YOLK’

문제는 지속가능성이었다. 아프리카에 태양광 패널은 많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고장 나면 고치고 2년마다 배터리 교체도 해야 한다.

그래서 관리를 위해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소정의 가입비와 배터리 이용료를 받는다.

지역이나 나라마다 금액은 다르지만 사설 충전소 요금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나머지 자금은 사회적 기업이나 정부를 상대로 사업을 펼쳐 충당하고 있다.

솔라 카우는 아프리카 케냐·탄자니아와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등에 8대를 설치했고, 수혜자 수는 가족을 포함해 5000여명 정도다.

장 대표는 앞으로 솔라 카우에 라디오 기능을 넣을 생각이라고 한다.

감염병이 퍼졌을 때 등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이 생겨도 수업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일하는 아이의 비율을 조금이라도 낮추는데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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