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진 의대생에 특혜” 대학가서 퍼지는 박탈감

황효정
2024년 05월 8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4년 05월 9일 오전 4:55

휴학과 결석 등 집단행동 중인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정부와 각 대학이 학년제 전환 등을 검토하면서 타전공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두 달 넘게 결석하고 중간고사까지 미응시했는데도 일반학과 학생들과 달리 의대생들은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간고사를 치른 학생들이 의대생들을 향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공유됐다.

일례로 지난 6일 한 서울 소재 대학생은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의대생이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팀플 과제를 놓고 ‘수업 거부 때문에 발표 참여는 못 하지만 자료 제작은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만 해도 성적이 나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는 글을 게재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의대생을 인간 위에 군림하는 특권계층을 뜻하는 ‘천룡인’이라고 부르는 인터넷 밈(유행어)도 생겨났다. 일각에서는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들을 위한 소위 ‘맞춤형 출석제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의대 증원을 둘러싼 학내 갈등도 여전히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에 대학들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법원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5개 국립대 의대생들이 각 대학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들 의대생은 “학습계약을 맺은 대학이 입학 정원을 변경하면 교육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