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한 이란 드론서 중국제 유도 시스템 발견”

한동훈
2024년 05월 8일 오후 12:44 업데이트: 2024년 05월 8일 오후 12:44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사용된 아라시(Arash)-2 자폭 드론에 중국산 유도 시스템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기술연구소는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 사막에서 이란의 아라시-2 자폭드론을 수거해 2주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과학기술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아라시-2 자폭드론의 유도 시스템에 중국에서 제조됐음을 알 수 있는 표시를 발견했으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민간 드론용 유도 시스템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공산주의 중국이 이란의 군사화에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라시-2 자폭드론은 이란이 사용하는 드론 중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다.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길이 약 4.5m, 날개폭은 3.5~4.5m에 사거리는 2000km에 달하며 광학 및 열화상 스캐너를 장착해 다양한 표적을 포착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충격을 받으면 자폭하지만, 네거브 사막에서 수거된 드론은 연료가 부족해 도중에 추락했거나 탄두가 오작동해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 미국 국제전쟁연구소는 이란이 아라시-2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란은 아라시-2 외에도 한 단계 수준이 낮은 샤헤드-136 드론도 생산, 사용해 왔다. 샤헤드-136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부품을 조합해 만들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특히 아라시-2 자폭드론은 샤헤드-136보다 5배 강력한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고 소음이 적어 탐지가 어렵고 더 정밀하고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위협적이다.

신문은 영국 국방부는 미국의 과학자들과 함께 아라시-2 드론 유도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도중에 작동을 멈추게 하는 등 공동 대응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연구 완료에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