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 살리기 위해 ‘철 물고기’ 만든 연구진

김연진 기자
2019년 10월 31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31일

지난 2009년, 캐나다의 크리스토퍼 찰스 교수는 캄보디아의 한 마을을 방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 모두 허약하고 왜소했다. 특히 임산부들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다.

도대체 이곳 사람들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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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유를 알아보니, 모두 ‘철분 부족’으로 인한 합병증 및 부작용을 앓고 있었다.

즉,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실제로 철분 결핍은 심각한 빈혈을 유발하고, 체내 적혈구 수치를 감소시켜 건강에 치명적이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이 철분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영양분이 충분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거나, 각종 영양제를 통해 철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영양제란 그저 사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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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찰스 교수는 고민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아이들의 철분 보충을 위해, 말 그대로 ‘철 덩어리’를 섭취하자는 것이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물고기’ 모양을 본떠 철 덩어리를 제작했다.

이 ‘철 물고기’를 요리할 때 함께 넣으면, 음식에 철분이 충분히 녹아든다고 찰스 교수는 설명했다.

찰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요리해 음식을 먹으면 성인 기준 하루 철분 권장량의 약 75%를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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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격도 저렴하다. 철분제의 경우 1인당 연간 30달러(한화 약 3만 5천원)가 들지만, ‘철 물고기’를 활용하면 1가구당 5년에 5달러(약 6천원)로 충분하다.

실제로 캄보디아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악성 빈혈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약 12개월 후 병세가 호전됐다고 찰스 교수는 강조했다.

‘행운의 철 물고기’라고 불리는 이 작은 물건이 캄보디아에 봄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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