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늦춰질까…유력 당권 주자들 출마 여부 ‘촉각’

황효정
2024년 05월 10일 오후 2:30 업데이트: 2024년 05월 10일 오후 2:30

당초 6월 말~7월 초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오는 8월께로 미뤄질 가능성이 나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각기 내놓는 반응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당장 출마 여부를 확정 짓기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모양새다.

10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6월 말이면 다음 주부터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돼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며 전당대회가 한 달가량 밀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제가 시기를 정하기가 지금 어렵다. 40일이라는 절차 규정이 있는데, 원내대표 하는 것도 벌써 일주일이나 늦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8월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개최시기가 미뤄지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그냥 그(한 전 위원장)에게 맡기고, 조금 지켜보자”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와 관련, 전당대회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 시기가 미뤄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가급적이면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간 내에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당을 빨리 수습해서 민심과 가까운 지도부를 빨리 구성하는 데 충실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니까 같은 8월에 치르면 균형이 맞지 않겠냐고 하는데, 우리는 108명”이라며 “준비 시간도 없이 비슷한 시기에 대표를 뽑으면 우리가 더 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며 “당분간 물러나 계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서는 “비대위도 안 꾸려지고 전당대회를 개최할 주체도 없는 상황”이라며 “후보 중에 결심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나경원 동작을 당선인|연합뉴스

또 다른 유력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동작을 당선인 측은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출마 여부와도 전혀 상관없다”고 전했다.

나 당선인 측은 ‘나 당선인이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자신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전당대회 출마 여부 자체가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 “(만약) 나 의원이 전대에 출마를 한다 해도 그건 한 전 위원장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아직 고민 중”이라며 다른 당권 주자들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정치 리더의 조건’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 “한 달 앞에 하고 한 달 뒤에 하고 그것이 문제냐”고 반문하면서 “그것보다는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전당대회를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이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당권 등판론’이 조금씩 거세지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 본인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