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시 이틀새 가스폭발 2건…아파트 유리 ‘와장창’

강우찬
2023년 07월 20일 오후 4:40 업데이트: 2023년 07월 20일 오후 4:40

“다친 어린이 봤다” 목격담에도 당국은 인명피해 함구

가스 폭발 사고가 잇따르는 중국에서 이틀 새 2건의 가스폭발 사고가 또 발생했다.

당국이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해 여러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오전 3시 35분께(이하 현지시간) 중국 동북부 지린성 창춘시의 한 음식점에서 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폭발이 발생한 음식점은 유리창과 출입문, 내부 시설이 모두 날아가 건물 골격만 남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했고 점포 앞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 창춘시의 한 음식점에서 가스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 웨이보

점포 주변에는 수십 m 이상 날아간 잔해가 흩뿌려져 있고 도로에 나란히 주차됐던 차량들은 충격파에 밀려 이리저리 뒤엉켰다. 또한 도로 맞은편 건물은 5층 높이까지 유리창이 파손돼 폭발 당시 엄청난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피해를 입은 한 상점 주인은 현지 관영매체에 “사고 당시 상점에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새벽 심야 시간대에 엄청난 폭발음에 잠자던 주민들이 놀라 잠에서 깼다”고 했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은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사고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8일에는 같은 창춘시의 한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오전 9시20분께 가스 폭발로 6층 주택들이 완전히 파손되고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위아래층도 창문 유리가 깨지거나 문짝이 부서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주택 내부에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어 어린이를 포함해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가 난 아파트는 입주가 진행 중인 신축 아파트로 입주민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정확한 인명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지방당국에 문의했지만, “아직 사고 수습 중이어서 자세한 정보 공개는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사고가 난 아파트에는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었다며 LP가스통이 폭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가스사고를 두고 “왜 사고가 자꾸 나냐”며 당국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재발을 막고 반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사고에 관해서는 가스 배관이나 밸브를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가스폭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부실시공이나 관청의 감독 부실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장쑤성 옌청시의 한 음식점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마침 현장을 지나던 부부가 휘말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광둥성 산터우의 한 식당에서 가스 폭발로 1명이 숨졌고 같은 달 중순에는 닝샤 후이족자치구의 고깃집에서 가스 밸브를 교체하던 도중 폭발 사고가 나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1월과 5월, 6월에도 장쑤성에서 2건, 후베이성에서 1건의 가스 폭발 사고로 주택이 붕괴되거나 상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창춘시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음식점에서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중국 온라인에서는 업주 개인의 안전의식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관계 부처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