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감소에 작년 유치원·초등학교 각 5천곳 문닫아

강우찬
2023년 07월 9일 오후 1:34 업데이트: 2023년 07월 9일 오후 6:05

유치원 수 감소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중국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최신 공식 수치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수는 지난해 각각 5천 개 이상 감소했다.

지난 5일 중국 공산당(중공)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교육사업발전통계공보'(이하 공보)’에서 작년 전국의 유치원 수는 전년보다 5610개(1.90%) 줄어든 28만9200개라고 밝혔다.

작년 유치원 등에서 취학 전 교육을 받는 원생 수는 전년보다 177만6600명(3.70%) 줄어든 46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수 역시 전년보다 5162개(3.35%) 감소한 14만9100개였으며, 교통이 불편한 산간 지방이나 인구 밀도가 낮은 오지에 설립되는 분교는 6690곳 줄어든 7만6900곳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전년보다 81만1900명(4.55%) 감소한 1700만 명으로 조사됐다. 재학생 수 역시 전년보다 47만8800명 줄었고, 그 여파로 초등학교 학급 수가 전년보다 2만3200개 감소했다.

유치원 수 감소는 급격한 출생률 감소와 직결된다. 2017년 중국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1765만 명이었고, 이후 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등의 요인까지 더해져 신생아 수 감소가 이어져 왔다.

후난성 창사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한 유치원 원장은 ’21세기경제도보’에 “저출산과 보조금 부족으로 예년에 비해 올해 많은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중공 국가통계국은 작년 중국 인구가 14억 1175만 명으로 전년(14억 1260만명)보다 85만 명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공이 인구 감소를 발표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국가통계국은 출산율은 6.77%, 신생아 수는 956만 명이며 사망자 수는 1041만 명(사망률 7.37%)으로 인구가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공은 항상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어 그 신빙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파룬궁 창시인 리훙쯔 선생은 코로나19 기간 중국 인구가 4억 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민간 분석가는 2019년 말~2020년 초 기준 중국 전국 화장로 약 6600기를 기준으로 중국의 일반적인 화장률 55%, 연중 24시간 가동했을 경우 사망자 수가 2020년에만 약 8674만 명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이는 한 기에 1구의 시신만 소각했을 경우의 추산치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분석도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의 급감이다. 2020년 3월 중공 공업정보화부의 ‘2020년 1~2월 통신업 경제 운영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2개월) 중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100만 명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을 제외하면 이러한 대규모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 급감을 설명할 다른 요인은 없었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초 중공 당국은 이전 3개월간 사망자를 332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던 우한시의 화장터 상황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같은 기간 인구 1100만 대도시 우한의 화장장 8곳에는 유골함을 받으려는 유족들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당시 화장장 직원은 언론에 “하루 19시간 일하며 시신을 화장했다”고 말했고, 한 유족은 “유골을 받아 돌아서는데 큰 트럭이 멈춰서더니 유골함 2500개를 내리더라”고 말했다. 3월 말에만 일주일 사이 우한시의 유족들에게 최소 2만 개 이상의 유골함이 배포된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우한에서는 사망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동용 소각로 수십 기가 투입되기도 했다. 당국은 이를 의료 폐기물 처리용이라고 밝혔으나, 의료물자 지급속도보다 소각로 투입속도가 더 신속한 이유에 관해 의혹이 무성했다.

한편, 출산율 저하는 유제품 업계, 유아용품·임산부용품 시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그동안 어린이와 고령자에 비해 노동가능 인구 비율이 높은 이른바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려왔지만 최근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자, 중공 당국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보조금과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