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유명 휴양지서 ‘아메바’ 감염 6세 아이 중태

강우찬
2023년 06월 29일 오후 5:42 업데이트: 2023년 06월 29일 오후 6:08

중국 최대 휴양지인 남부 하이난다오 해안에서 6세 아동이 아메바 기생충에 감염돼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28일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에 사는 6세 남자아이 A군은 연일 고열과 구토, 혼수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진 후 아메바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족에 따르면, A군은 이달 초 가족과 함께 하이난다오에 해수욕을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부터 이상증세를 호소했으며 집으로 돌아와 안정을 취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됐다.

A군은 자유생활 아메바의 일종인 발라무시아 만드릴라리스(Balamuthia mandrillaris)에 감염됐으며 26일 현재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생활 아메바는 토양이나 물에서 살며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살 필요가 없어 사람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하지만 특정한 아메바는 감염되면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발라무시아 만드릴라리스는 열대·아열대의 흙이나 진흙, 부패한 유기물에 서식하며 야외에서 물놀이하거나 감염된 물을 흡입했을 경우 코를 통해 뇌로 침입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되면 후각 또는 미각에 이상한 느낌, 두통, 목 경직, 메스꺼움, 혼수상태를 경험하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이 아메바에 의한 감염은 세계적으로 200례 정도가 보고돼 있으며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99%에 달한다.

A군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바다에 데려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평생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살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