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의 한 장면” 중국 서북부 또 거대 모래폭풍 덮쳐

강우찬
2023년 07월 6일 오전 10:40 업데이트: 2023년 07월 6일 오전 10:40

중국 서북부 신장 위구르자치구 동쪽에 위치한 ‘오아시스의 도시’ 하미(哈密)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모래폭풍은 지난 2일 저녁 6시부터 두 시간가량 지속되며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순식간에 도시를 삼키는 모습을 포착한 영상이 다수 게재됐다.

“훤했던 날씨가 한순간에 밤으로 변했다”, “집 안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서 놀랐다.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 것 같았다”는 소감과 함께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자연을 함부로 여겨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눈에 띈다.

올해 4월 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여러 차례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베이징 시내는 황사 먼지로 뿌연 날씨가 계속됐고 소셜미디어에는 외출하고 돌아오니 ‘병마용’이 된 것 같다는 글이 유행했다. 병마용은 진시황의 무덤에서 출토된 사람 크기의 흙 인형이다.

황사는 일부가 남하해 장강을 넘어 강남 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절반, 약 4억 명 이상이 모래폭풍이나 황사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3월에는 중국 북서부 간쑤성 장예시가 산꼭대기만큼 높게 일어난 모래폭풍에 뒤덮였고 5월에도 네이멍구자치구에 초대형 모래폭풍이 들이닥쳐 도시 전체가 누렇게 변해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 됐고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