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부지 공사 착수…文 정부서 중단한 지 6년만

이윤정
2023년 06월 12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3년 06월 12일 오후 6:04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착공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공식 발표됐다. 약 6년 만에 부지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6월 12일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청사에서 제73회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신한울원자력 3·4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은 원전 같은 대규모 전력공급원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 사항을 일괄 승인받기 위한 종합계획이다.

이날 해당 승인안이 심의·의결됨에 따라 원전 건설에 필요한 11개 부처 소관의 20개 인허가 절차가 일괄적으로 처리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마지막 관문인 원자력안전법상의 건설 허가만 완료되면 원자로 시설 착공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2033년 준공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2030년대 이후 전기차 보급 확대,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증가 등에 대응한 중요한 전력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울 3·4호기는 2002년부터 추진돼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백지화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새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와 2개 지자체(경상북도, 울진군)가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11개월 만에 실시계획을 승인하게 된 것이다.

이는 새울 3·4호기 등 직전 3개 원전 건설사업 때의 평균 실시계획 승인 기간인 평균 30개월보다 19개월가량 단축된 것이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와 관련해 “핵심 국정과제인 신한울 3·4호기의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조한 결과”로 평가했다.

정부가 오는 16일 실시계획 승인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지 정지 작업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가 나면 본 공사가 시작된다. 아울러 지난 3월 계약이 체결돼 제작에 돌입한 주기기에 이어 보조기기 및 주설비 공사 계약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수년간 늦어진 만큼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강 차관은 “한수원은 원안위 건설 허가를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