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민 76% 중국 신뢰 안해… “싱하이밍 발언도 부적절”도 74%

최창근
2023년 06월 18일 오후 8:3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9일 오후 1:52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의 내정 간섭성 발언을 계기로 한중 관계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그 중 한국 국민 다수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6월 18일,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6월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76%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20%를 기록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하는 쪽에 배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응답자의 74%는 “부적절했다.”고 답변했다. “적절했다.”는 답변은 20%였다. 이는 ‘중국 신뢰’ 문항 답변과 유사한 수치이다.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 정부의 싱하이밍 대사 조치에 대해서도 ‘강력 조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가 싱하이밍 대사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강력한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22%, “아무런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19%,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이 9%를 기록했다.

‘조공외교’ 논란을 낳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의 중국 정부 초청 방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외교 기조에 어긋날 수 있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라는 답변이 45%, “제1야당으로서 독자적 외교활동을 수행하는 적절한 행동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3%를 기록하여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동률로 조사됐다.

한반도 주변 국가에 대한 호감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는 어떠한가?”라는 ‘각국 호감도’ 설문에는 미국이 5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어 중국 8%, 일본 6%, 북한 5%, 러시아 3% 순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투표권을 부여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민에게 투표권을 주는 나라의 외국인에게만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답변이 63%를 기록하여 ‘상호주의’ 원칙에 의거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인 투표권과 관계없이 모든 나라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23%로 조사됐다.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임의전화걸기)를 이용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근래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뉴데일리’와 ‘NGO저널’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지난 6월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했다.

“최근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편을 들면 후회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63%가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협박성 발언이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자국을 대변하는 정상적 외교 발언이다.”라는 응답은 30%,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