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깔끔하게 집안 유지”…10남매 엄마가 공개한 정리정돈 꿀팁

안나 메이슨(Anna Mason)
2023년 10월 10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4년 02월 3일 오후 11:46

테크기업 CEO, 동기부여 연설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 이 모든 경력의 주인공인 제니퍼 데이비스 씨는 10남매의 엄마기도 하다.

대가족을 보살피면서 끊임없이 닥쳐오는 각종 문제를 관리해야 하는 데이비스 씨에게 집 정리는 필수적인 일이었다. 차츰 그녀의 집은 깔끔하고 차분한 정리정돈의 모델이 됐다.

데이비스 씨의 뛰어난 정리정돈 실력은 노력 끝에 길러진 것으로, 사연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데이비스 씨 부부가 경영하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미국 시카고와 보스턴 외에도 인도에 사무실을 둘 정도였다.

그녀의 남편은 사업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했고, 그 때문에 출장을 많이 다녀야 했다. 1년 365일 중 200일이 넘는 시간을 인도에서 보내야 할 때도 있었다. 데이비스 씨는 이 기간 미국 본사에서 홀로 사업 운영을 책임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 시기 다섯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으며, 남편의 빈자리까지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데이비스 씨 가족|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데이비스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인생에서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발상을 전환해 직장에서 배운 다양한 관리 기술을 가정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씨는 제일 먼저 자녀들의 학교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위치한 장소로 사무실을 옮겼다. 아이들은 숙제나 교복, 도시락 등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는데, 부모로서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데이비스 씨는 아이들이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여러 시행착오 끝에 효율적인 집 정리 시스템 5가지를 구축했다.

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1. 작업흐름 확립하기

“작업 흐름을 갖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정리정돈을 시작하는 열쇠다.” 데이비스 씨의 설명이다.

일례로 그녀의 집 옷방에는 문이 없다. 문은 방해가 될 뿐이라는 판단에서 일부러 문을 달지 않았다.

대신 옷걸이용 고리, 소지품 바구니를 아이들의 인원수대로 설치했다. 아이들이 혼자서도 쉽게 외투와 소지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것. 이와 함께 붙박이장 바로 위에 게시판을 설치해 중요한 메모를 적도록 했다. 가족들이 귀가 후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게시판을 통해 메모를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2. 쓰레기 제거하기

육아를 시작하면서 데이비스 씨는 집안일 중 상당 부분이 쓰레기와 관련 있다는 진실을 깨달았다.

이후 데이비스 씨는 우편물을 집에 들어오기 전 차에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우편물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곧바로 재활용 수거함에 버릴 수 있게 됐다. 치약, 샴푸, 식료품 등 생필품을 사 온 날에는 집에 돌아온 즉시 포장용기를 제거하는 습관을 들였다.

“쓰레기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할 일이 얼마나 많이 줄어드는지를 안다면 매우 놀랄 것이다.”

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3. 모든 것에 설명표 붙이기

데이비스 씨는 거의 모든 물건에 라벨 메이커를 사용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림과 색상, 단어를 사용했다.

예컨대 여러 구역으로 나뉜 세탁물 보관함에는 각 구역마다 무지개색으로 표시했다.

이는 정리정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은 각 물건이 어디로 가는 게 맞는지 어린 나이에도 금방 이해했다.

“물건들이 항상 정리정돈된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그리고 부모가 정리정돈의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금세 정리정돈을 이해한다.”

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4. 한 번만 손대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정리하기

데이비스 씨는 모든 일에 있어 “한 번만 손이 가면 된다”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이를테면 옷을 빨래 바구니에 던져 넣는 대신 세탁물 분류기를 사용하고, 식기세척기에 접시들을 넣을 때 처음부터 잘 정리해서 넣는 식이다.

“조금 더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나중에 다시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데이비스 씨는 “항상 ‘한 번만 손이 가는 시스템’을 갖추면 집 안이 훨씬 더 체계적으로 정리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니퍼 데이비스 제공

5. 투명용기 사용하기

평소 데이비스 씨는 투명한 용기를 선호한다. 투명한 용기에 물건이나 옷, 음식을 담으면 어떤 물건이 부족한지 한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용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느라 용기마다 열어젖힐 가능성이 사라진다.

데이비스 씨는 지저분한 집 분위기가 초래할 수 있는 혼란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반대로 깔끔한 집에서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면 비단 상쾌한 기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상이 찾아온다고 그녀는 말한다.

“엄마로서, 정리정돈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질문이 훨씬 줄어든다는 점이다. 대답해야 할 질문이 줄어든다. 잡동사니를 치우는 것은 정신적 여유를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물건이 많을수록 자신만의 시간이 줄어든다. 움직이고, 먼지를 떨고, 청소하는 것만 해도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씨에 따르면, 잡동사니 처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세탁실과 주방, 옷장에 ‘증정품 서랍’을 두는 방법이 있다.

불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증정품 서랍에 넣고, 서랍이 꽉 차면 최종 결정을 내린다.

물건들을 마지막으로 살펴보면서 불필요한 잡동사니에 대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 같은 데이비스 씨의 철학과 정리정돈 방법은 온라인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비스 씨가 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비스 씨는 매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게으름의 순간을 허용함으로써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낭비한다. 내일로 미룬다고 해서 어수선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어깨에 힘을 주고 해치우자.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더 나은 공간을 만든 행동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안나 메이슨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문학을 전공했으며 휴먼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전문으로 다룬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