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보다 10배 더 강력한 ‘중국산’ 약물이 돌기 시작했다

레이첼 로버츠(Rachel Roberts)
2023년 12월 13일 오후 9:07 업데이트: 2023년 12월 13일 오후 9:55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보다도 10배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약물 ‘니타젠’으로 인해 지난 6개월 동안 영국에서만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웨일스 공중보건국은 온라인상에서의 처방약 구매 관련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당국은 매우 강력한 합성약물이 영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니타젠이 함유된 벤조디아제핀(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샘플 20개가 약국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 이미 판매됐다고 경고했다.

니타젠은 헤로인보다 수백 배 더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이다. 중국의 실험실에서 처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의약품을 비롯, 총 50건의 약물 샘플에서 니타젠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건, 2022년 30건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영국 경찰은 런던 북부에서 일련의 단속 및 체포 작전을 수행, 영국 사상 최대 규모의 합성 오피오이드 은닉처를 압수 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급 및 B급 마약 공급 공모 혐의로 11명을 기소했다.

일반 의약품 공급망에 합성 오피오이드가 섞여 들어가는 일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작전에 착수한 영국 경찰은 “정교한 공장이 설치된 곳에서 니타젠 약 15만 정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밖에도) 대량의 휴대폰, 노트북과 함께 상당한 양의 A급 및 B급 마약, 총기, 6만 파운드(한화 약 9900만원)가 넘는 현금 다발, 각종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약은 암호화된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미디어를 사용, 다크웹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영국 국가범죄수사국은 에포크타임스에 성명을 보내 “니타젠은 중국 외에도 인도와 같은 다른 국가에서도 제조되고 있다”면서 “영국 내 니타젠의 유행 수위는 아직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정제 형태로 흡입 또는 주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사국은 “영국 내 관계부처 및 기타 국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영국 내외로 니타젠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수사의 우선순위를 이에 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중국이 이러한 화학물질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이러한 약물을 ‘화학전’의 한 형태로써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