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까지 손 뻗친 중국공산당의 위협과 괴롭힘

앤드류 첸(Andrew Chen)
2023년 11월 1일 오후 9:26 업데이트: 2023년 11월 2일 오후 12:12

중국계 캐나다인이 지난 22년 동안 자신과 자신 가족이 캐나다에서 중국 정권의 지속적인 위협과 괴롭힘을 견뎌왔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계 캐나다인 미셸 장 씨는 22년 전인 2001년 이후 중국공산당의 표적이 돼 왔다고 진술했다.

파룬궁을 수련하는 캐나다 시민들을 목표로 한 중국공산당의 간섭을 주제로 개최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씨는 “2001년 밴쿠버에 살던 당시,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탄압하는 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장 씨는 “(예를 들어) 아파트 건물 밖에 주차한 차 유리창이 밤사이 깨졌다. 발코니에는 누군가가 대량의 배설물을 버리고 갔다”며 “나는 개인적인 원한도 없었고 당시 아파트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내가 사는 곳을 아는 지인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미셸 장 씨의 여동생 부부|사진=미셸 장 씨 제공

가족을 향한 위협

2008년 토론토로 이주한 뒤에는 더욱더 당황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어느 날, 외출할 일이 생긴 장 씨는 친구에게 자신의 4살 아들과 7살 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장 씨에 따르면, 장 씨가 외출한 사이 총기를 든 중국인 남성이 장 씨 집으로 찾아왔다. 남성은 장 씨의 친구에게 장 씨의 두 자녀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두 아이는 남성이 떠날 때까지 집 안 옷장에 숨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기자회견에서 장 씨는 “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다른 중국인 학부모들과 중국공산당의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인 몇 명이 멀리서 나를 지켜보고 감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감시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에 있는 장 씨의 가족도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고통을 겪었다. 장 씨의 처남은 고문을 당한 끝에 2000년 11월 중국의 노동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장 씨 여동생은 체포된 후 경찰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2001년 실종돼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만연한 간섭

실제 장 씨와 장 씨 가족이 겪은 일과 비슷한 사례들이 캐나다파룬따파불학회 보고서에 여러 건 기록돼 있다. 보고서에는 “캐나다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공산당 요원들의 초국가적인 감시, 신체적 폭행, 협박, 괴롭힘, 사회적 배척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아가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이 캐나다 일반 대중 전체로 목표를 확대, 악영향을 미치는 대외 영향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공산당의 목표에는 캐나다의 일반 시민은 물론, 캐나다 정치인, 캐나다 사회, 캐나다 정치계 등 다른 많은 측면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정권은 중국 디아스포라 내에서 내러티브를 조작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당한 자원을 활용하고 다양한 화교 단체를 동원해 파룬궁 수련자 및 기타 반체제적인 목소리를 억누르고 중국공산당의 내러티브에 부합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장 씨는 캐나다 정부를 향해 “중국공산당의 간섭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공산당이 더 많은 캐나다 시민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레이스 울렌삭 캐나다파룬따파불학회 대표가 중국공산당의 캐나다 내 초국가적 간섭과 탄압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Annie Wu/NTD

행동 촉구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그레이스 울렌삭 캐나다파룬따파불학회 대표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공산당의 대외 간섭으로부터 캐나다 시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파룬따파불학회는 중국공산당의 대외 간섭과 초국가적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권고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캐나다 내 침투 및 탄압 활동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진 중국 외교관과 공관원들을 제재해 외교적 책임을 물을 것을 캐나다 정부에 요청하는 안건이 포함됐다.

울렌삭 대표는 캐나다를 비롯, 전 세계 모든 중국 공관에는 소위 ‘파룬궁 부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부서는 주재국의 시민 활동에서 파룬궁 수련자를 배제하도록 주재국 정부와 기관에 압력을 가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파룬궁을 지지하지 않도록 중국인 이민자, 유학생, 사업체 등을 동원해 주재국의 공무원 선출에 영향을 미친다.

울렌삭 대표는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박해를 캐나다로 확대하는 것은 파룬궁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 사회의 근본적인 운영 체제와 가치를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는 중국공산당의 침투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