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젊은 트랜스젠더 수백 명 “원래 성별로 돌아가고 싶다”

Isabel van Brugen
2019년 10월 14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5일

성전환 수술환자가 늘어나는 영국에서는 성전환을 후회하는 트랜스젠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인 찰리 에번스(28)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18세 이후 10년간 남성으로 살아왔다.

원래 성별인 여성으로 돌아가고 싶은 에번스는 그 이유에 대해“성전환 수술 후 경험한 심리적 자기학대와 신체적 불편함”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들을 위해 ‘탈전환 지지 네트워크’(The Detransition Advocacy Network)라는 자선 단체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에반스는 영국의 한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뒤, 수백 명의 젊은이가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에번스가 사는 뉴캐슬에서만 30명, 그 밖에 수백 명이 연락해왔으며, 연령별로는 대체로 20대 많았다고.

에번스는 “그들 대부분이 동성에게 끌렸다”며 “간혹 자폐성 장애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대의 성을 원해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19세, 20세 청소년들과 연락하고 있다. 그들은 성전환했지만, 더 나은 것을 못 느끼고 있으며, 지금 자신들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에번스는 전했다.

그녀는 턱수염이 자란 어린 소녀를 만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공개토론 참석을 계기로 만나게 된 이 소녀는 자신도 탈 성전환했지만, 그로 인해 “관련 커뮤니티(LGBT)에서 따돌리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이 ‘배신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해 왔다.

이 소녀와 만남을 계기로 에번스는 한 걸음 더 활동 범위를 넓혀 자선단체를 조직하기로 했고, 10월 말 맨체스터에서 첫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21세의 여성 또한 에번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루비(가명)는 13세 때 자신이 남성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 호르몬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굵어지는 목소리, 외양의 변화, 수염이 자라는 등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겪었다.

루비는 올여름 유방 제거 수술까지 결심했다. 그러나 일말의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서 5월에 마음을 바꿨다. 그녀는 호르몬제 투약을 중단하고 유방 제거 수술도 취소했다.

루비는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몬제가 그녀의 성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수술을 받는 대신 자신에 대한 감정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루비는 정신적·신체적 두 가지 면에서 일어난 문제의 유사점을 보았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신체적 변화의 문제를 경험하는 고통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루비는 성전환 클리닉에서 치료 과정을 거쳤지만, 의료진 누구도 그녀의 성 정체성 장애와 섭식 장애 사이를 연관시켜 말해 주려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성전환을 하건 안 하 건, 성 정체성 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숙고 후 선택이 있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곳의 시스템은 ‘좋아, 여기 호르몬제! 수술! 됐으니 가봐!”라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3~4세 정도의 어린 환자들이 성 정체성 문제로 태비스톡 포트만 NHS 재단을 찾았다.

영국 태비스톡&포트만 NHS 재단은 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관련 클리닉 정신분석 연구소다. 연구소가 제공한 자료에는 성전환 수술 환자가 10년 전보다 3200% 증가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우리는 철저한 조사 과정을 거쳐 신체적 이상 변화(physical interventions)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우리 환자 중 일부는 신체적 치료를 하지 않기로 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치료받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타비스톡 포트만 NHS 재단의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해 7월 발간된 연구에서는 미국의 성전환 수술 건수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사협회지인 월간 JAMA의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성전환 수술 건수의 급증은 메디케어 & 메디케이드 보험 혜택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지난 6월, 메인주는 메디케이드 혜택에 성전환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미네소타·위스콘신주 법관은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성별 정체성 차별을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성전환수술에 대한 의료지원을 거부한 것은 연방 규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8개 주는 메디케이드 정책에 성전환 치료를 포함하지 않고 있으며 아이오와주는 최근 성전환 서비스에 메디케이드 프로그램 혜택을 거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메디케이드는 65세 이하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공공의료 보장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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