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中 GDP 성장률 실체 폭로…“추가 하락 전망”

존 선
2024년 01월 12일 오후 4:2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2일 오후 4:20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이 최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5%에서 올해 4%로 하락한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활동하는 경제학자 리헝칭은 “중국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중국의 GDP 관련 데이터가 애초에 조작된 것임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분석도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리헝칭은 지난 3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 경제동향 및 GDP 성장률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중국 당국은 그해 GDP 성장률 목표를 약 30년 만에 최저치인 5%로 설정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환상’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경제 위기

중국 경기침체가 부동산 위기, 투자 감소, 소비 부진 등으로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는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외국 자본과 기업들은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확장을 막기 위해 서방 국가들이 협력하는 것이다.

리헝칭은 “중국공산당과 다른 국가들 간의 관계 악화가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그 결과 중국의 수출은 제자리에 멈춰 섰고,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것은 이른바 ‘정부 구매’뿐인데, 이는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뜻한다. 중국공산당은 더 이상 부채가 늘어나는 걸 원치 않는다. 이에 이 방법만큼은 피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3분기의 경제 관련 수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중국공산당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며 “그래서 4분기부터 부채 규모를 늘리고 더 많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착수했는데, 이로 인해 GDP 수치가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1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상인이 자전거를 밀며 도로를 건너고 있다.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GDP 성장률의 실체

리헝칭은 중국의 GDP 수치가 중국인들에게는 실질적인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삶의 질은 중국 GDP 성장률과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 중국인들이 체감하는 것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생계가 어렵다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나는 중국의 ‘GDP 성장률 5%’라는 수치가 정부 구매로 인해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본다”며 “중국인들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부채가 늘어 국민들의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점에서 중국공산당은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기득권층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중국의 GDP 수치는 일반 대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희망이 없다”

리헝칭은 “중국 경제가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가질 수 없다”며 “중국 경제는 매년 악화할 것이며, 내년 GDP 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외국 자본 철수, 공급망 이탈, 탈중국 현상 등을 들었다.

또한 그는 “중국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꺾여 버렸다. 그들은 소비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여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부동산 위기도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헝칭은 “중국 경제가 나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비즈니스 환경의 신뢰가 개선되고, 경제가 회복되며, 중국의 GDP 성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2월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밖 크레인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 Wang Zhao/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일본의 중국 경제 연구

일본의 여러 연구기관은 중국공산당이 발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은 계속 둔화하는 추세이며 여기에는 내수 부진, 수출입 및 외국인 직접 투자 감소, 부동산 시장 위기, 위안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상황은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으며, 2024년까지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토추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거품 붕괴,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은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 없이 ‘안정화’만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의 2024년 GDP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독재”라고 일갈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