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걱정해야”

애런 팬(Aaron Pan)
2023년 12월 6일 오후 9:16 업데이트: 2023년 12월 6일 오후 9:16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두고 “미국인들은 이를 걱정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진행된 레이건 국방 포럼에 참석한 브라운 의장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라운 의장은 “홍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봐라. 우리 모두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지 여부를 걱정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브라운 의장은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브라운 의장의 발언은 얼마 전 공개된 레이건 국방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해당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3%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공산당은 전투기와 군함을 대만 인근에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해서 강화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을 이루겠다고 공언했으며 대만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내부적 도전’

앞서 올 초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시진핑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할 것을 자국군에 지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 또한 2024년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중국에 닥친 경제 위기로 인해 중국공산당 정권이 계획대로 이른 시일 내에 대만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공산당 정권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진행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자국의 내부적인 도전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단 지도자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지난 9월 미 국방부 합참 전략기획정책국 부국장인 조지프 맥기 육군 소장은 “(여러 장애물을 고려할 때) 중국의 대만 침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또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승리한다 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치르는 ‘피로스의 승리(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를 거둘 것이고, 외교든 경제든 중국은 다른 나라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권이 대만에 패할 경우 중국공산당 통치 체제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중공의 전쟁 준비 가능성

이와 달리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헤이맨 캐피탈 창업자 카일 배스는 지난여름 “중국 정권이 다가오는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배스 창업자는 “많은 지표가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시진핑이 조만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배스 창업자가 거론한 지표에는 “‘적대세력’에 맞서 ‘투쟁’하라”고 촉구하는 시진핑의 연설 내용과 수차례 내린 주요 ‘전쟁 준비 명령’이 포함됐다.

특히 배스 창업자는 시진핑이 내놓은 일련의 금융 조치에 주목했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한 이러한 조치들에는 미국 국채를 줄이면서 금 보유량을 늘리는 방안 등이 담겼다.

아울러 중국은 천연자원과 에너지 구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스 창업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세계 주요 원유 수입국이며 곡물 비축량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분석한 배스 창업자는 “이를 토대로 중국공산당은 대만을 장악할 것”이라며 우려 섞인 의견을 피력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