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검열당국, 인터넷 통제 고삐…“한 달간 SNS 계정 10만개 폐쇄”

이은주
2020년 9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0일

중국 공산당(중공) 정부가 지난 한 달간 소셜미디어 등의 계정 10만 개 이상을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검열당국의 대대적인 인터넷 단속으로 그간 호황을 누렸던 중국의 셀프 미디어(self-media·自媒體)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셀프 미디어는 위챗과 웨이보 같은 중국 소셜미디어에 뉴스, 직접 쓴 논평, 인기 방송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1인 미디어처럼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언론사나 방송사에서 생산한 콘텐츠를 선별해서 소개하는 일종의 편집숍 기능도 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검열기관 중국 사이버관리국(CAC)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온라인 방송국 338개, 스트리밍 계정 1만5천개, 그 외 개인 방송계정 7만4천개를 폐쇄했다.

스트리밍 계정 1만5천개 가운데 1만3천600개는 ‘먹방’ 콘텐츠와 관련됐다.

올해 밀 생산량이 감소하자, 지난달부터 중공 당국이 시행한 ‘음식 낭비 단속’의 불똥이 먹방 BJ에게 튄 것이다.

중국 유명 먹방 BJ들도 단속을 피해 가지 못했고 일부 BJ들은 비난 여론에 스스로 영상을 내렸다.

그러나 폐쇄된 전체 온라인 방송 계정 9만여개에 비하면 먹방 관련 콘텐츠 제재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이다.

이번 인터넷 단속의 초점이 ‘음식 낭비 차단’이 아니라 전반적인 온라인 여론 검열에 실려 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사이버관리국은 지난달 정부 관계자와 인터넷 기업 임원들을 소집한 회의에서 계정 삭제·폐쇄 활동에 대한 방침을 전달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중국 셀프 미디어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나타냈다.

그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당국의 규정을 소개하며 “언론 보도나 속보성 사건사고 콘텐츠 부동산 가격 하락 정보는 올리면 안 된다”며 “쓸만한 콘텐츠가 거의 없다. 결국 아무것도 게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광둥성 유력 일간지인 남방도시보 전 편집장 청이중(程益中)은 “소셜 미디어에 “중공 정부는 언론 통제를 결코 느슨하게 한 적이 없으며 중국 내 셀프 미디어의 미래는 없으리라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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