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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월드투어 일본 교토공연 폐막…“전통과 현대의 융합”

2024년 01월 6일

션윈, 교토서 양일간 3회 공연…6일부터 사이타마에서

일본에서 순회공연 중인 미국 션윈예술단이 지난 4일 교토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중국 본토에서 사라진,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모습을 보여주며 전통문화 부흥을 취지로 내건 션윈예술단의 무대는 천년고도 교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객석의 반응을 끌어냈다.

관객들 분위기가 차분하기로 유명한 일본답게 힘찬 박수나 큰 환성은 없었으나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공연장 전체에서 잔잔하지만 고른 박수 소리가 들렸다.

이날 ‘롬 시어터 교토’의 메인홀에서 마지막 3회차 공연 객석에선 전통 복장을 갖춰 입은 관객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던 가운데, 무용 배우(무용가)들이 고난도 동작을 아무 어려움 없이 쉽게 해낼 때마다 나지막한 탄성도 이어졌다.

전통 검무가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 멋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검시무(劍詩舞) 예술가 사카가미 아키라(坂上 晃)와 부인 후미코는 “정말 멋졌다. 감동했다. 아름답기도 했고 군무의 움직임이 정확히 일치해 감동이 더 컸다”고 말했다.

2024년 1월 4일 검시무가 사카가미 아키라 씨 부부가 일본 교토의 롬 시어터 교토 메인홀에서 열린 션윈예술단 뉴욕 컴퍼니 공연을 감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검시무는 시음(詩吟·시를 읊는 것)에 맞춰 추는 검무의 일종이다. 시음과 검무자가 각각 있으며 검무자 여러 명이 한 명의 시음에 따라 춤을 추기도 한다.

2021년 일본 전국 검시무 군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의 아키라 씨는 “우리도 춤을 추고 있는데, 일본 무용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 공연을 통해) 중국의 정수를 대단히 훌륭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키라 씨는 무용가들의 유연성과 도약력 등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며 단련의 성과를 느낄 수 있었다며 “하나의 표현을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가 전해져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아내 후미코 씨는 “첫 막이 열리는 순간, 연기자들의 일사불란한 아름다움에 감동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션윈 공연은 무대 뒤편에서 선명한 광경을 보여주는 디지털 배경막과 동서양 악기를 융합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오리지널 악곡이 관객들을 멀고도 신비한 세계로 이끈다.

아키라 씨는 “연출도 너무 좋았다. 작품마다 암전(조명을 모두 끄는 것)이나 음악이 들어가는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고 극찬했다.

이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과 오늘날 시대와의 융합에 마음이 움직였다. 앞으로도 계속 전통과 현대의 조합을 퍼뜨리길 바란다”며 현대 사회에서 전통문화를 부흥하려는 션윈의 노력에 공감과 지지를 나타냈다.

미용업계 전문가 “마음이 정화된 기분”

일본 미용업계에서 인지도를 갖춘 뷰티숍 원장 쿠사츠 에리(草津衣里) 씨는 “에너지를 담뿍 받아 간다”고 말했다.

밝고 화사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에리 원장은 작년에도 교토 공연을 관람하고 큰 감동을 맛본 이후 이번 시즌 공연을 기다려 왔으며 티켓 박스가 오픈되자 맨 앞줄 표를 구매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24년 1월 4일 미용전문가인 쿠사츠 에리 원장이 교토의 룸 시어터 교토 극장 메인홀에서 션윈 공연을 관람했다. | 에포크타임스

미스 유니버스와 미스 재팬 등 미인대회에 강사로 참여하며 미용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지닌 그녀는 “무용가 한 명 한 명의 풍부한 표정에도 눈이 갔다”며 “그러면서도 힘과 부드러움을 갖춘 춤에 압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쿠사츠 원장은 “마음이 깊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고, 배우들도 다들 너무 마음씨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케스트라 쪽도 그렇고 사회자분도 그랬다. 무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상냥한 표정과 마음, 강인함에서 정말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바로 앞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서 더 깊이 연주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음악의 힘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그 세계에 빠져들어 정말 꿈속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며 공연 내내 응축했던 감상을 쏟아내기도 했다.

션윈 공연은 20여 개의 짧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완결된, 독립적 이야기를 전한다. 중국의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전통을 전하기도 하고, 소박하지만 정감있게 살아가는 소수민족 삶을 그린 작품도 있다.

이런 작품에는 중국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날의 현대 중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룬 무용극도 있다. 도덕심을 함양하고 명상으로 마음을 단련하는 등 수련 문화를 계승한 파룬궁 수련자들이 수난들 당하지만 결국에는 구원을 받는 스토리도 전개된다.

20여 편의 작품들의 주제를 하나로 묶어낼 순 없지만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인류가 오랫동안 이어온 용기, 배려, 신념 같은 추상적 가치들을 신화 혹은 역사의 한 장면이나 오리지널 스토리와 넌버벌 퍼포먼스(무용)를 통해 때로는 밝고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면서도 가슴 먹먹하게 풀어낸다.

쿠사츠 원장은 특히 현대극에 대한 깊은 인상을 피력했다. 그녀는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연기로 선보였다는 것은 정말 용감한 일”이라며 “온 세상이 평화로워졌으면 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션윈예술단은 잃어버린 중국 전통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2006년 설립됐다. 현재 동일한 규모(무용단+오케스트라)의 공연 컴퍼니 8개를 거느리고 전 세계 순회공연 중이다.

이번 2024시즌 월드투어 일본 공연은 작년 12월 22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오는 2월 16일까지 12개 극장에서 총 42회 공연을 치른다.

교토 공연 이후에는 사이타마로 무대를 옮겨 6~9일 공연하며 이후 사카이(13~14일), 오사카(16~17), 가마쿠라 (20~21일, 2월 2~3일), 하치오지(24~26일), 도쿄(29~31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다음달에는 삿포로(2월 6~7일), 고베(2월 11~12일), 후쿠오카(2월 15~16일) 공연이 예정됐다.

션윈예술단 뉴욕 컴퍼니의 내한 공연은 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일본 현지 취재팀의 협조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