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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타이베이 첫날 전석매진…대만 첫 공연 땐 총통·당선인 화환

2024년 04월 3일

중국에서 찾아온 관객도…한국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미국 션윈예술단의 대만투어 세 번째 방문지인 타이베이 첫날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2일 저녁 7시 반 타이베이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공연은 약 3천 석 객석이 빈자리 없이 들어찼다.

지난 2022년 문을 연 타이베이의 최신식 공연시설인 공연예술센터 대극장 로비는 타이베이는 물론 중국 본토와 홍콩, 베트남에서 찾아온 관객들까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로비 한쪽에는 타이베이 시정부와, 타이베이를 비롯한 주변 도시 시장과 시의회 의장들이 보낸 화환들이 줄지어 놓였다.

앞서 올해 대만투어 첫 방문지였던 남부 대도시 가오슝의 공연 때는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과 라이칭더 당선인 등 대만 정계 주요 인사들이 “공연 성공”을 기원하며 보낸 화환과 축전들이 웨이우잉 오페라 하우스 복도를 장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션윈 월드투어 2024시즌 대만 첫 공연이 열린 가운데,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축하 화환을 보냈다. | 에포크타임스

션윈의 대만투어는 이번이 16번째이지만, 여전히 객석에서는 첫 관람의 감격을 전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영 컨설팅 기업에서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퇴직했다는 린구중 씨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이지만 현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연출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린 씨는 “공연의 리듬감이 현대인의 삶의 속도에 맞춰져 있다”며 “무대 배경 스크린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을 구현함으로써, 관객들이 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매우 훌륭한 연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션윈은 전통적인 무대극 형식을 지키면서도 천상의 불멸의 존재들과 지상의 인간의 삶을 연결하고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그려내는데, 이것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공 스님 이야기는 선한 행위에는 선한 보답이, 악행에는 벌이 따른다는 전통적 가치관을 통해 유신론과 무신론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완전히 구분할 수 있게 한다”며 “보는 이의 마음속에 선량함이 있다면, 선한 행위에는 선한 보답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션윈은 약 2시간 30분의 공연시간 동안 약 20편의 작은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순수 무용 혹은 무용극을 통해 중국의 역사, 신화, 민족의 풍습이나 고전소설의 한 대목을 중국 고전무용이라는 몸짓과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라는 소리로 펼쳐 보인다. 여기에 성악과 악기 독주가 더해진다.

대만의 한 기업 경영컨설팅업체 전 상무이사 린구중(林谷鍾) 씨 | 에포크타임스

린씨는 이번 시즌 작품 중 서유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그는 “손오공은 투시력을 갖고 있어 요괴의 변신이란 것을 간파했지만, 삼장법사는 아이가 곤경에 처한 줄 알고 구하려 한다. 하지만 손오공이 말을 듣지 않자 주문을 외워 벌을 준다”고 극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관음보살이 등장해 삼장을 구한다. 이는 서유기를 각색한 것인데, 중국인들이 늘 말해온 선념(선한 의도)이 있으면 좋은 보답을 받게 된다는 이치를 잘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소 성격이 급한 편인데, 션윈 공연을 보면서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통적 가치를 다루면서도 성미 급한 현대인들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션윈 공연을 여러 차례 관람했다는 황이시 대만 공중대학 전 교수는 대만의 중견기업 회장으로 재직하는 두 명의 지인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황 전 교수는 “하루하루 명성과 재산을 위해 다투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션윈 공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순수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 두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주방용품 제조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한 지인은 중국 공산당의 박해에도 신념을 지키는 파룬궁 수련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언급하며 “자유의 소중함, 독재의 고통, 인간은 자신이 누리는 행복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절세미인으로 꼽히는 서시에 관한 작품을 지목해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미인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게 된다”며 “하지만 서시 입장에서는 나라를 구하려 개인을 희생하는 숭고한 일이기도 했다”며 많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황이시 대만 공중대학 전 교수(왼쪽), 그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지인들. | 에포크타임스

이어 “션윈은 중국의 5천 년 역사와 문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의도가 담긴 작품인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와 콘서트를 기획한다는 장나이징 씨는 무용수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찬사를 보냈다.

장씨는 “무용수들이 매우 전문적이었고 안무가 매우 잘 구성됐다”며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다룬 작품은 박해 행위가 극에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 언어적인 설명 없이도 관객들은 무대에서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매우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용수들은 한 작품 한 작품 정성을 다했다. 사람들이 배경화면에서 밖으로 뛰어나오는 연출은 매우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인데, 놀라운 완성도로 해냈다”며 전문가다운 견해를 드러냈다.

장씨는 “(무대나 의상의) 색채들은 채도가 높은데도 그런 색들이 서로 인접했을 때 튀지 않고 잘 어울려 보였다”며 “예를 들어 터키 블루 같은 색 의상이 약간 주황색과 비슷한 배경으로 등장했는데, 서로 대비가 되면서도 잘 어울려 눈이 호강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황, 빨강, 파랑, 초록이 같은 무대에 등장했는데 특징이라면 색상을 혼합하지 않고 단색으로만 사용했다는 점”이라며 “모든 세트가 다 아름다웠지만 주황색과 노란색 그리고 외곽을 금색으로 처리한 무대가 특별히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장씨는 이번 시즌 작품 중 사람들이 재난에 처했을 때 신이 나타나 구원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무용극을 언급하며 “공연을 보고 나니 온몸이 시원하고 편안해졌다. 기분이 상쾌하다”고 전했다.

한편, 션윈은 오는 4월 24~28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아람 극장)를 시작으로 5월 4~5일 구미 구미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5월 8일 경주 경주예술의전당(화랑홀), 5월 10~1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대극장) 등 일정에 맞춰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