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불변? 벌써 흔들리는 一國兩制

2010년 1월 28일


 



▲  지난 25일 홍콩서 열린 기자회견서 유감을 표명하고 있는 션윈순회


예술단 비나 리(Vina Lee·오른쪽)단장과 쉬칸강(徐侃剛) 무대감독. 사진=대기원



 


전 세계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는 션윈예술단에 대해 홍콩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중공의 정치적 압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콩정부는 션윈예술단(神韻藝術團) 홍콩 공연을 6일 앞두고 무대와 공연제작 기술진에 대한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비자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나 홍콩으로 출발하기 3일 전인 지난 21일에야 비자 거부 통보를 받았다고 션윈예술단 측은 밝혔다. 홍콩 입경사무처(출입국관리소에 해당)가 밝힌 비자발급 거절 사유는 무대 기술 인력은 홍콩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션윈예술단은 중화 정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 화인들이 2006년 뉴욕에서 설립한 예술단체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을 포함한 100여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쳤다. 션윈공연 작품 중에는 중국인들이 정권에 맞서 비인도적인 파룬궁 탄압을 제지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있다. 홍콩정부가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직접적인 사유가 중공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현지인들은 추측하고 있다.


 


홍콩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션윈 홍콩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12월 티켓 판매 개시 5일 만에 주최 측 보유분 일부를 제외한 7000석 전부가 매진될 정도로 홍콩인들의 기대가 컸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놓고 홍콩 정치인들은 홍콩의 독립성이 훼손된 것을 우려하며 “일국양제의 실패”라고 개탄했다.


 


홍콩 입법회(의회) 앨버트 호 의원은 “처음부터 윗선에서 내린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본다”며 중공정권의 압력이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파룬궁 관련 단체가 (홍콩에서) 행사를 주최할 때면 항상 많은 문제에 부딪쳤다”며 “이런 점에서 ‘일국양제’는 완전한 실패”라고 진단했다.


 


추이팍타이 입법의원은 “홍콩정부가 너무나 무능하다”며 “이들은 홍콩에 수치를 안겼고, 그들의 더러운 책략은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유럽에 기반을 둔 중국인권지원단(SHRC)은 홍콩 정부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홍콩정부의 이번 결정에 비춰볼 때 일국양제 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며 “홍콩이 전세계에 자유국가로 보이길 원한다면 이번 결정을 신속히 재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