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종민 “섬세한 표현력… 중국문명의 다채로운 모습 감탄”

2013년 4월 15일

5000년 문명을 되살리는 미국 ‘션윈(神韻)예술단’이 지난 14일 인천 중심가에 위치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중국 전통악기 공(Gong)이 울리고 막이 열리자 성스러운 천상세계가 나타나고 선녀들이 구름 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뭇 신(神)들이 주(主)를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와 휘황한 천년을 개창하자 관객들은 중원 대지에서 펼쳐진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저녁 션윈 공연을 관람한 조각가 이종민(李鐘民) 씨는 1년을 기다려 션윈을 관람했다. 휴식시간에 자리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은 감격에 겨워보였다. 지난해 신문에서 공연소식을 접하고 꼭 보고 싶었지만 못 봤다는 그는 올해서야 보게 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냥 혼자 올 생각이었는데, 친구가 ‘네가 가는 곳이면 나도 간다’고 해서 함께 왔다”는 그는 “친구도 굉장히 감동해서 오길 잘했다며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종민 씨는 션윈 공연의 핵심인 중국무용에 매료된 모습이었다. “환상적인 배경화면과 다채로운 색상”을 언급한 그는 그 속에서 션윈 배우들의 남다른 프로의식에 감탄을 표하며 “표현력이 아주 섬세해 시선을 사로잡고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중국무용은 매 조대의 지혜가 축적된 3000년 역사의 중국고전무용, 그리고 각 민족의 전통이 녹아든 민족민속무용이 있다. 중국고전무용은 세계에서 가장 체계가 완벽하고 표현력이 풍부한 예술형식의 하나다.


 


여러 지역의 자연환경에 기반한 민족·민속무용은 이 씨에게 중국을 이해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선 이런 공연을 못 봤다”는 그는 “수호지 같은 문학 속 이야기를 다루고, 이족 등 민족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션윈 공연에서 중국문명의 여러 면모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용 강사 박소봉(朴邵奉) 씨는 한국무용과 다른 중국무용의 기교를 언급했다. 한국무용과 중국무용은 공통된 문화적 뿌리가 있어 철학적으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지만 표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박 씨는 “한국무용은 아크로배틱이나 테크닉적인 것은 현재까지는 발달하지 않았는데, 오늘 션윈예술단의 무대에서는 테크닉적이고 화려한 무용을 볼 수 있던 점이 좋았다”고 했다.


 


박 씨는 남녀 무용수의 서로 다른 풍격도 느꼈다. 기다란 소맷자락을 펼치는 여성무용 ‘고풍선운’과 순백의 하타(哈達)를 들고 추는 남성무용 ‘신(神)을 위한 춤’을 예로 들며, “힘의 표현에서 여성무용은 부드럽고 남성무용은 첫눈에 봐도 파워풀한 힘이 느껴졌다”고 했다.


 


스토리가 있는 무용극을 포함한 수많은 중국무용을 무대에 올리는 션윈은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에서 전통 미학을 느끼게 한다. 박 씨에게 가장 즐겁고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당태종과 13인의 승려들’이었다. “승려들의 생활모습이 기도만 하는(경건한 모습) 게 아니었다”는 그는 “곳곳에서 묻어나온 순수한 모습들이 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