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 한국투어’ 관객은 어떻게 변했나

‘션윈 한국투어’ 관객은 어떻게 변했나
2018년 4월 8일

2018한국 투어 중인 션윈예술단이 자리를 옮겨 7일 강원도 원주시 백운아트홀에서 두 번째 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와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 두 차례 공연은 모두 매진되면서 션윈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션윈예술단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파괴된 전통문화를 공연예술의 형식으로 되살려내 매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설립 이듬해인 2007년부터 매년 찾아올 만큼 인연이 깊다.

션윈을 여러 차례 관람한 관객은 입을 모아 션윈예술단의 기량과 기교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된다며 놀라워했다. 션윈 공연을 취재한 결과, 션윈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태도 역시 매년 달라지고 있음을 3가지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션윈 공연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알아보는 관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션윈이 보여주는 것은 단지 중국의 역사 또는 중국고전무용이 아니다. 올해 작품 ‘ 헌신’에서 아내가 보여주는 남편과 국가에 대한 지조와 충절, ‘익살 넘치는 서원’과 ‘청 황실의 공주들’이 알려주는 진정한 남성성과 여성성, ‘깨달음’ ‘신선세계에서 궁술을 배우다’ ‘현대의 사원’에서 배우는 중국의 수련문화 등 전통문화적 가치는 오늘날 현대인에게 여전히 새로운 가르침이 될 수 있다.

김주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원주지회(원주예총) 회장은 이날 처음 본 션윈 공연의 예술성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김 회장은 “상당히 수준 높은 예술이고 무대 활용 면에서 굉장히 전문성이 뛰어나다”면서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공연”이라고 평했다. 또한 “션윈이 보여주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발전해온 과정의 예술적 표현에는 아주 높은 경지의 메시지가 있다”면서 “사전 정보를 좀 더 알아야 하고 사고하면서 (공연을) 봐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기열 전 원주시장(포토그래퍼 김국환)

김기열 전 원주시장은 이날 원주공연이 열린 백운아트홀 건설과 원주 시립오케스트라 설립에 관여했을 만큼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 김 전 시장은 “(문화예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면서 “문명이 발전하더라도 이런 문화적 수준이 어우러져야 같이 올라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강석천 호텔 인터불고 대표이사.(포토그래퍼 김국환)

강석천 호텔 인터불고 대표이사는 4차 혁명을 앞둔 이때야말로 고전과 전통문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중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고전과 현대의 새로운 조화를 만들 때 앞으로 신세대가 구시대와 현대를 조화롭게 살아가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제3의 문화가 창조된다”라고 밝혔다.

둘째, 더 넓은 공연장 또는 서울의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많은 관객은 션윈 공연의 웅장한 스케일, 스토리의 방대한 내포에 놀라면서 션윈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더 큰 공연장을 아쉬워했다.

문화콘텐츠 기획사의 백승엽 방송인은 “친구가 시쳇말로 ‘끝내준다’고 하기에 봤더니 내용과 배우들의 동작마다 정말 ‘끝내준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공연에 비해 무대가 전체적으로 협소해서 좀 아쉬웠다. 더욱 큰 무대, 더욱 좋은 환경에서 션윈 공연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오창택 충북고등학교 교감 (사진=후이위 기자)

오창택 충북고등학교 교감은 “늘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중국 문화가 어떨 것이라고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오늘 여기에서 무용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면서 “우리나라와는 또 다르게 화려했고 신비로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광고를 보고 충북 청주에서 일부러 왔는데, 서울에서 (공연을) 한다면 서울에서 보고 싶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션윈예술단이 한국의 문화 수도 서울에서 공연하지 못하는 것은 알려진 바대로 주한 중국대사관의 방해 때문이다. 중국의 5천년 역사에서 중국 공산당이 통치하는 현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파룬궁 박해는 직접 박해를 당한 수련자 1억 명 외에도 그들의 가족과 친지, 친구, 동료 등까지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실상 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권 탄압이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인권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내정간섭’이라며 극도의 민감 반응을 보여 왔다. 그리고 주한 중국 대사관은 매년 션윈 공연 시즌에 맞춰 서울의 극장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션윈의 공연 대관을 방해해 왔다. 일부 극장에서는 중국 대사관의 경제적 협박에 ‘어쩔 수 없다’며 계약 진행 중에 계약을 취소하거나 심지어 KBS처럼 이미 계약이 끝나 티켓 판매 중에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형 극장이 서울에 밀집해 있고 평소 문화 예술을 즐기는 공연 마니아들이 서울을 찾는다는 점에서 볼 때, 오 교감의 아쉬움 토로는 션윈의 서울 공연 부재가 단지 서울 시민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셋째, 파룬궁을 오해하는 데서 이해하는 데로 변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5000년 전통문화는 곧 유교·불교·도교에서 비롯된 수련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문화대혁명을 거쳐 이 수련문화를 소실한 중국에서 파룬궁은 그나마 남은 수련문화의 계승이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진선인(眞善忍)을 요구하는 파룬궁 수련자가 실제로 잔혹한 탄압 하에서도 신념을 굳게 지키는 모습은 중국인에게 진리와 신념에 대해 재고하게 했다. 션윈 관객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백승엽 방송인 (NTD 영상캡처)

백승엽 방송인은 “오늘 와서 파룬궁 수련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라면서 “파룬궁이 불합리하게 대우받는 것이 아쉽고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기택 사진기자 (사진=후이위 기자)

최기택 사진작가는 “매스컴을 통해 파룬궁 박해에 관해 조금 알았다”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공감하면서 볼 수 있어 (마음에) 와 닿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