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 美學의 오랜 수수께끼를 풀다②

2010년 4월 30일




▲미국 션윈예술단 단원 차이차오추(蔡翹楚)가 중국 고전무를 연기하는 모습 ⓒ대기원


 


‘미는 상기한 것’이란 플라톤의 학설


 



미는 상기한 것이란 플라톤의 학설은 서양 미학사상 최초이자 가장 중요하며 또 가장 심오한 명제 중 하나이다.


 




“이런 출신(出神)상태의 사람이 이곳(속세)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상계(上界)에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상기한다면 날개가 돋고 날개가 돋으면 솟구쳐 날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능력이 없는 탓에 새처럼 위를 바라보면서 아래에 있는 일체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다. …중략….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사람의 영혼은 본성적으로 있는 것들을 이미 보았는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여기 이 생명체 속에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것들로부터 지나간 것들을 상기하는 것은 어떤 영혼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과거에 거기 있던 것들을 잠깐 보았던 영혼들도 그렇고 이곳으로 떨어져 불운에 처한 결과 이런저런 교제에 의해 불의한 일에 몸을 돌려 지난날 보았던 성스러운 것들을 망각한 영혼들도 그렇다. 기억을 충분히 간직한 영혼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거기 있는 것들과 닮음꼴을 보면 그 충격에 넋이 나가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지만 충분히 식별하지 못하는 탓에 그 감동의 정체를 알지는 못한다.”(《파이드로스》)


 




플라톤의 이 단락을 분석해보면 우리는 6가지 요점을 귀납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영혼이 존재한다. 둘째, 사람의 영혼은 일찍이 영원한 진실의 세계를 본 적이 있다. 셋째, 속세의 아름다움은 영혼에 대해 상계(上界) 사물을 상기하게 한다. 넷째, 이런 상기에는 조건이 있는데 바로 “상계 사물을 잠깐 보았던” 영혼이 해내기는 쉽지 않으며 속세에 오염된 영혼 하기는 쉽지 않다. 다섯째, 소수의 상기할 수 있는 영혼은 속세에 존재하는 닮음꼴을 보게 되면 몹시 기뻐하게 되며 심지어 “속세의 모든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게 된다.” 여섯째, 그들은 종종 이런 강렬한 심리적 체험의 근원이 무엇인지 자신도 모른다.


 




비록 수많은 서방의 관중들이 중국고전가무로 하는 공연을 처음 보았음에도 그들은 모두 션윈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친숙하고 마치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뷰(기시감)를 느꼈다.


 




생명 근원의 기억을 일깨우는 션윈


 



미국에 체류 중인 독일 작곡가 루이스 라이너(Luis Rainer)는 “전체적인 음악 특징이 아주 선명하고 농후한 민족특색을 지녀 듣는 이에게 아주 친근감을 준다. 무용은 전체 공연 중에서 가장 뛰어났는데 전반부의 ‘묘향수(苗?秀)’에 나오는 춤이 아주 좋았다.


 


이 춤은 내게 나 자신의 고향을 생각하게 했으며 아주 친근하고 익숙했으며 리듬, 음악, 복장, 색채가 앞에 있었던 ‘수수(水袖)’와 선명한 대조를 이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나는 일찍이 이런 느낌을 주는 예술공연을 보고 싶었고 또 아주 오랫동안 갈망해왔다. 마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에야 비로소 나의 숙원을 이룬 것 같다.”


 



한편 옆자리에 있던 그의 부인은 “나는 줄곧 전생에 내가 분명 중국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중국에 관한 모든 것이 다 좋다. 오늘 공연은 이 점을 더욱 확인시켜 주었는데 마치 모든 것이 전부터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


 




얼마 전 사망한 톰 랜토스 하원의원의 부인인 아넷 란토스(Annette Lantos)는 션윈공연을 5번이나 관람했다. 그녀는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단원들은 단순히 춤을 추고 있다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진실한 전통의 중국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마르코 폴로 시대의 중국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순박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션윈은 우리에게 과거 전성시기의 중국으로 안내해준다.”


 



▲톰 란토스 하원의원의 부인인 아넷 란토스 ⓒ대기원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스티브 루빈 ⓒ대기원


 





할리우드 독립영화제작사 사장인 스티브 루빈은 션윈공연의 독특한 기질에 깊이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보기에 단원들이 마치 육신을 지닌 속세의 인물이 아니라 마치 무대 위를 나는 것 같았고 마치 신과 같은 독특한 품격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단원들은 온 정신을 집중해 무대를 만들어냈으며 공연을 관람할 때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라고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화인방송의 오락프로를 맡고 있는 스즈 존스(Sze Jones)는 “무용단원들을 보았을 때 마치 천당을 엿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멕시코 출신의 상인인 콜리야 형제 가족은 한결같이 공연이 아주 감동적이었고 세속을 초탈한 느낌을 주었다고 했다. 한마디로 “천당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 관중들의 감상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들은 모두 션윈의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둘째, 이런 아름다움은 그들에게 아주 익숙한 느낌을 주었고 마치 어디선가 보았거나 혹은 체험해본 것 같고 혹은 꿈이나 혹은 전생에서 혹은 자신의 이전 인생경험(읽은 책이나 혹은 다른 방식을 통해 배운 지식 등) 중에서 얻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셋째, 하지만 이런 친근하고 전에 알았던 것 같은 느낌의 근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이들이 션윈을 보고 느낀 감수가 플라톤이 묘사한 “영혼이 출신상태에서 미의 이데아를 상기하는 것”과 기묘하게 맞아떨어짐을 알 수 있다. 보다 많은 관중들은 션윈을 볼 때 눈물을 흘리며 마치 다른 세계에 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모든 것들은 이들 관중들이 일종의 특수한 상태 하에서 고층공간을 감지했음을 설명한다.




 


플로티누스의 설명에 따르자면 미의 근원은 바로 신이며 미는 신성(神聖)의 빛이다. 미는 인류가 인류보다 높은 공간에 대한 감성적인 인지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미(美)란 곧 진(眞 플라톤은 ‘영원한 진실계’를 말한다)이며 미는 또한 선(善)이 된다. 션윈예술의 순진(純眞), 순선(純善), 순미(純美)함은 일종 신성의 예술이며 다시 말해 ‘신(神)의 운(韻)이다.’


 


글/ 리젠(중화권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