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예술단 무용수 주잉슈, “무대에서 올바르고 순수한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요”

2016년 1월 19일

션윈예술단 무용수 주잉슈. (Shen Yun) 션윈예술단 무용수 주잉슈. (Shen Yun)

“고전문학 선생님은 항상 ‘큰 일을 하려면 천명(天命), 덕행, 재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천명, 즉 하늘의 계획이 우선이고 다음으로는 고상한 성품을 갖추고 있어야만 비로소 사명을 받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그에 걸맞는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주잉슈(朱颖殊)는 올해 17세이지만 10년 넘게 중국 고전무용을 배웠다. 성장과정과 함께한 무용은 그녀에게 평생을 바칠 직업인 동시에 영혼을 풍성하게 해 더욱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하는 자양분이다.

중국에서 태어난 주잉슈는 14세 때 혼자 태평양 건너 뉴욕에 도착, 꿈을 향한 여정에 나섰다. 망설임 없이 유학을 선택한 대목에 이르러 주잉슈는 잠시 자신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뉴욕의 페이텐(飞天)예술학원에 입학해 중국 고전무용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이곳에 오고 난 뒤 마음이 평온했어요. 집이 그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 조금 힘들었죠. 그렇지만 학원에 중국어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했습니다.”

말을 마치고 유쾌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청춘의 패기와 희망이 가득했다.

그녀는 가족, 특히 외할머니의 격려로 5세 때부터 피아노와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처음부터 중국 고전무용과 민족 전통무용을 배웠다.

“중국 고전무용을 배우기는 했지만, 표면적인 동작만 배운 것이었지 그 안에 담긴 뜻은 전혀 몰랐죠.”

주잉슈는 이후 션윈예술단에 대한 영상자료를 접하고 나서야 자신이 그때까지 배웠던 것과 션윈예술단이 펼쳐보이는 고전무용에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주잉슈는 무용 ‘항아분월’(嫦娥奔月)로 제6회 전세계 중국고전무용대회에서 여성 청소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주잉슈는 무용 ‘항아분월’(嫦娥奔月)로 제6회 전세계 중국고전무용대회에서 여성 청소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션윈예술단이 공연할 수 없어 공연을 직접 볼 수 없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주잉슈는 결국 미국으로 가서 중국 고전무용을 배우겠다는 결심을 굳히기에 이른다.

그녀는 페이텐예술학원에 발을 들인 순간 중국 본토에는 정통 역사문화 교육이 없어 중국 고전무용을 배우는 데 장애가 많았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 고전무용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운치(韻)인데, 이런 고유의 운치를 표현하려면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돼야 하죠. 원래대로라면 중국에서 나고 자란 저는 외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이 점에서 앞서야 할 것이지만, 실제로는 친구들에 비해 너무나도 뒤쳐진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따라잡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주잉슈는 문화적 내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용에 영향을 주는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여성 무용수가 추는 중국 고전무용 중에는 한(漢)대에서 당(唐)대, 청(清)대까지 고대 여인들의 생활과 용모를 표현한 것이 많아요. 그렇다면 중국의 고대 여인들이 도대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아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고대 시가나 회화를 통해 파악하는 수밖에 없죠. 예를 들어 ‘논어’에는 자하가 공자께 고대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경’(詩經)의 한 구절인 ‘방긋 웃는 웃음에 입술이 곱기도 하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더욱 고우니 마치 흰 바탕에 채색을 한 것 같구나’(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为绚兮)에 대해 묻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아름다운 용모는 희고 깨끗한 얼굴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는 뜻인데요. 여기서 ‘깨끗하다’는 것은 피부가 희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마음이 순결하고 깨끗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고대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무용수들은 이러한 순박하고 순진한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죠.”

주잉슈는 중국에 있을 때에는 이러한 고전 문학, 특히 문학의 심층적 내포에 대해 배운 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미국의 페이텐예술학원에 입학하고 나서야 중국어 수업과 역사 수업을 통해 배우게 됐다는 것이다. 고전문학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 역시 중국 대륙에서 배운 것과는 무척 달랐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곳에서 4년간 공부하고 나니 중국 고대인들의 생활이 그처럼 암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오히려 그들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남겼어요. 고상한 품성이나 단정한 언행, 행동거지 같은 것들이죠.”

2014년 전 세계 중국고전무용대회에 주잉슈는 ‘항아분월’이라는 작품으로 참가했다. 그녀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신화 전설 항아분월을 나름대로 연구한 후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전까지는 항아분월의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했어요. 그저 후예(后羿)가 해를 쏜 후 신약(神藥)을 얻었는데 제자 붕몽(蓬蒙)이 그가 없는 틈을 타 신약을 훔치려 하자 항아가 그를 막기 위해 스스로 신약을 먹었다는 정도로만 알았죠. 나중에 더 흥미로운 해석을 알게 되었는데, 후예가 백성을 구한 후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자 어느새 자만심이 생겼다는 해석이었어요. 상제(上帝)는 원래 후예와 항아를 함께 하늘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이처럼 거만해진 후예의 모습을 보고 항아만 하늘로 돌아가도록 허락했다는 거죠.”

이야기에 대해 더 많은 배경지식을 쌓은 주잉슈는 무용을 할 때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

“항아가 신약을 손에 들고 먹을지 말지 고민하는 대목이 있어요. 처음에는 왜 그럴까 생각했지만 이야기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고 나서는 그 대목을 보다 분명하게 동작으로 표현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 고전무용은 ‘마음에서 출발해 허리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는데, 무용수들은 먼저 자신이 표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나서 몸의 중심 부위인 허리를 통해 사상을 표현, 전달해야 합니다.”

주잉슈는 다양한 중국 역사와 신화 전설을 배우고 난 뒤 중국 고대인이 얼마나 품성을 중시했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고전문학 선생님은 항상 ‘큰 일을 하려면 천명(天命), 덕행, 재능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천명, 즉 하늘의 계획이 우선이고 다음으로는 고상한 성품을 갖추고 있어야만 비로소 사명을 받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그에 걸맞는 재능이 있어야 하고요.”

그녀는 이렇듯 중국 전통문화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인 정신적 유산이 오늘날의 중국에서는 홀대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교과서에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에 대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이러한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사람은 없어요. 비록 제가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문화대혁명처럼 역사와 문화를 파괴한 사건들을 차례차례 겪었고 또 근대에는 무신론 사상에 물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대인들은 신을 믿었고 하늘을 경외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봉건적 미신으로 치부됩니다. 사실 이런 전통과 정통사상이야말로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와 행복을 주는 것인데 말입니다.”

주잉슈는 또한 자신이 공연하는 무용을 예로 들어 고상한 품성과 절개가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2014년 션윈예술단의 일원으로 세계 순회공연에 참가한 그녀는 수호전의 등장인물 임충(林冲)이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그린 무용 프로그램 ‘핍상양산’(逼上梁山·핍박을 받아 양산에 오르다)에서 임충의 부인 역할을 맡아 출연했다. 이는 주잉슈에게 중국 고대 여성들의 덕행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그녀는 중국 고전무용을 배우면 배울수록 중화 5천년 신전(神傳)문화가 얼마나 웅대한 지를 느낀다고 했다. 중국에 머물 때에도 해외에서 이렇게 많은 중국계 인사들이 정통 중화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션윈예술단의 일원이 된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 각지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저는 올바르고 순수한,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느낍니다. 이 에너지를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