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예술단, 관객에게 감명·희망 남기고 ‘아듀 광주’

션윈예술단, 관객에게 감명·희망 남기고 ‘아듀 광주’

1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션윈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사진=전경림 기자)

2018년 4월 12일

2018 월드투어 중인 미국 션윈예술단은 11일 문화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선보이고 이틀간의 공연을 마쳤다.

션윈예술단은 매년 새로운 작품을 통해 중국의 5000년 문화의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두 시간 남짓한 공연은 모든 관객에게 똑같이 펼쳐졌지만, 그 속에서 관객이 경험하고 느낀 것은 저마다 달랐다.

갤러리 큐레이터를 했던 김은옥 씨 (전경림 기자)

갤러리 큐레이터를 했던 김은옥 씨는 미술 전공자답게 션윈의 화려한 색깔과 고운 무용 선에 주목했다. 김씨는 “색깔마다 느낌이 있고 사람에게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면서 “특히 녹색과 주황색은 보색관계라 가장 화려하게 보이므로 촬영 등에 많이 사용하는데 션윈이 보색을 많이 사용한 것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 무용의 선이 아주 곱다는 것을 느껴 놀랐다”며 “(무용의) 유연함과 아름다움이 중국 역사 못지않다”고 감탄했다.

양동렬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전경림 기자)

양동렬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는 션윈의 창의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미국 특허를 취득한 무대배경에 흥미를 보이면서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다. 세계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음악과 무용을 창의적으로 잘 연결했다”며 깊은 감명을 표시했다.

홍재식 인테리어업체 대표 (전경림 기자)

홍재식 인테리어업체 대표는 무엇보다 션윈이 보여주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등 전통사상에서 ‘정의 구현’을 느끼고는 감동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촛불혁명을 통해 정의가 일상화되는 사회로 전환하려는 시점에 있다. 정의가 일상화되어야 올바른 국가와 사회가 되고 우리의 사랑하는 후손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션윈 공연이 이런 것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매우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지구촌 가족상담연구소의 한진주 상담심리학 박사 (전경림 기자)

지구촌 가족상담연구소의 한진주 상담심리학 박사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는 신의 모습에 감동했다. 한 박사는 “신 또는 천상의 존재가 나타나 사람들의 소망을 성취하게 해주는 것이 색다르고 특별했다”라면서 “나는 권선징악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2018션윈 작품 중 ‘깨달음’ ‘신선세계에서 궁술을 배우다’ ‘전대미문의 죄악’ ‘신성한 르네상스의 시작’은 인간이 어려움에 처할 때 신 또는 천상의 존재가 나타나 도와준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김용환 소장 부부 (전경림 기자)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김용환 소장은 공연이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반적인 공연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연이 진행될수록 느낌이 와 닿았고 무용수들의 성실한 태도에서 감동과 희망을 느꼈다. 김 소장은 “무용수들의 노고와 노력에 희망을 얻었다"면서 "공연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고 아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도 더 열심히 살고 이런 것을 더 찾고 좀 더 나누면서 살되 각박한 현실에서 좀 떨어져 정신수양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송영은 한국예총광주광역시연합회 사무처장은 “전체적으로 매우 세밀하면서도 웅장한 게 좋았다”며 만족감을 내비치는 한편 션윈의 광주 공연을 돕는 과정에서 문화행정기관에 느낀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 처장은 “좋은 공연을 광주시민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게 마땅한데도 오히려 (션윈을) 수용하는 데 여러 기관이 정치적 이유를 들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면서 “문화수도이자 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문화주권을 지켜주지 못하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광주시민이자 문화행정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 아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문화를 정치적 이유로 억압하거나 자유를 구속하는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인 줄 알지만, 문화수도 광주에서 당당함을 가져달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