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뉴욕예술단] 정숙 시인 “정말 부럽고 놀라운 공연”

2010년 2월 26일

25일 션윈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정숙 시인은 풍부한 무대연출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리밍 기자)

삶의 시련과 고통을 아름다운 언어로 꽃피우는 정숙 시인은 문경현 경북대 명예교수와 함께 25일 저녁 대구 션윈공연을 관람했다. 영상시집을 낸 적이 있는 그는 션윈의 무대 연출에 많이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아주 스펙터클했어요. 옛날에는 무대를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영상을 빠르게 장면전환이 됐어요. 화면 전체가 매우 밝고 넓은 느낌이었고요. 이런 공연에 영상을 이용하는 건 처음 봤어요. 무대배경이 정말 생생하더라고요”

 

그는 “우리 문화가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서양의 것으로 생각했던 발레가 중국 고전무에서 나왔구나 하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라고 말했다.

다양한 중국 소수민족의 춤과 5천 년 중국역사가 펼쳐진 션윈공연은 그에게 부러움과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중국이 워낙 크잖아요. 소수 민족이 각각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으니 그 자료가 얼마나 풍부하겠어요. 소설 ‘수호지’도 무용으로 만들고요. 공연을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눈을 많이 떴구나, 시야가 많이 넓어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공연 문화가 이만큼 발전됐다는 것과 아시아권 문화가 세계화가 된다는 것도 아주 뜻깊은 일입니다. 정말 부러웠어요.” 그는 우리나라 문화의 뿌리가 중국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진실이라며 “중국을 알아야 우리를 바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연의 백미로 천안문 광장에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진감’(震?)을 꼽았다. 그 청년이 결국 쓰러지자 천상의 불도신은 그를 에워싸고 보호해준다. 이때 등장한 선녀들의 옷을 보며 그는 유년시절을 선녀를 그리며 놀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션윈에는 천상의 공간과 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이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의 단군 신화처럼 나라마다 신에 대한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어요. 이런 이야기는 사람을 더욱 진실하게 하죠. 사람이 이 세상에서 고난을 견뎌내야 다음에는 더 좋은 세상에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거 아닐까요?”

 

션윈예술단이 한국을 찾은 것은 올해로 네 번째이지만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 한국공연에 참여 서양악기와 동양악기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음색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케스트라 단원 대부분이 외국에 사는 화교가 주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교포도 이런 활동을 하면 좋겠어요”라며 부러워했다.

공연 중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션윈은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공연”이라고 언급했다. 문화대혁명시기 중국공산당이 전통문화를 대부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에 사는 화교들이 모여 이런 큰 공연을 펼친다는 것은 큰 의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교는 자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잖아요. 요즘은 자기 나라에 살면서도 뿌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그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중국의 전통은 사라질 겁니다. 소중한 문화를 되살리고 남긴다는 의미에서 정말 뜻깊은 공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