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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국제예술단] 일현스님 “지금 제 몸에서 전율이 일어나고 있어요”

2011년 01월 21일

 

 

경이로운 체험을 다른 이와 공유하고 싶다는 순수함으로 가득한 커다란 두 눈. 션윈 예술단 공연장에서 만난 일현 스님의 첫 인상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인터뷰 요청을 받자마자 “지금 제 몸에서 전율이 일어나고 있어요”라는 첫마디를 꺼냈다. 심지어 설레인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 공연도 많이 보고, 발레 공연도 많이 보았지만 션윈 공연은 불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모든 불자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무용만 있는 게 아니라 이야기가 있고, 노래가 있고, 노래에도 이야기가 들어있는 게 아주 불교적인 이야기였어요. 특히 진상이라는 말을 깨달음으로 이해했는데, 불교 도교가 함께 있어서 아주 중국적입니다.”

 

현재 대학원에서 박사코스를 밟고 있다는 일현 스님의 관람 소감에서는 공연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가 엿보였다.

 

 

일현 스님은 “션윈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춤사위가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중국무용문화가 동서양으로 흘러서 지금의 무용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너무 가슴이 설레었습니다”라면서 “굉장히 환희심이 날만큼 경이로운 마음이 들었어요. 신성한 세계에서 신불과 천인들이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인간과 함께 교류하는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의 믿음이 항상 좋은 일을 하면 천상과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현 스님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전통적 가치, 즉 선행과 악행이 하늘과 통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도 사람들이 선한 행위를 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공연 1,2부를 통해서 권선징악에 대해 마음을 열게 해 준다는 느낌이었고, 오늘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 공연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용에서는 쿵후도 엿볼 수 있었는데, 쿵후에서 민속무술도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남성 무용수들의 기백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서 저녁공연도 다시 한 번 꼭 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행되는 ‘더 워싱턴 이그제미너(The Washington Examiner)지는 션윈을 뇌를 좋게 하는 최고의 음식에 비유했는데, 즉 마음의 양식을 기르는데 최고의 공연으로 선정했고, 특히 자녀를 준 부모에게 자녀와 함께 관람하도록 추천했다.

 

이에 대해 일현 스님은 공감을 표하며 “충분히 그렇다고 봅니다. 그리고 불교적인 관점에서 션윈을 보았을 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메시지가 현대인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단지 자기만의 것을 말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환희심이 나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해요.”

 

 

일현 스님은 또 “배우들의 열정, 뭔가의 바람을 가지고 몸으로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몸짓과 발짓 하나 세밀하게 관찰했어요. 그런데 수인, 불교의 수인은 손으로 말하는 것인데, 손과 발동작으로 말을 다 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보통 안무가들과는 다르게 누가 저런 안무를 짜고, 이런 단체를 만들었는가 그 분을 만나서 뵙고 싶을 정도로 환희롭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공연을 보면서 학술지에 꼭 기고하고 싶었습니다. 공연단이 말하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꼭 전달하고 싶거든요.”라고 말하며 학술지에 실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꼭 한번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일현 스님은 공연을 관람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가장 좋으냐는 질문에 “무용수들의 표현 그 자체에서 보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관념도 가지지 않고 무용수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거든요. 만약 어떤 종교적, 혹은 다른 관념을 가지고 보면 제대로 관람할 수 없어요. 이것이 바로 열린 마음으로 관람하는 거라 봐요”라고 답했다.

 

반드시 남아서 저녁 공연까지 볼 것이라고 강조하는 맑은 두 눈에는 의연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열정이 담겨 있었다. (사진=김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