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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들의 움직임, 충분히 감동이었다” 황경환 동국대 석좌교수

2024년 05월 9일

지난 8일, 2024 션윈 월드투어 내한 공연이 열린 경주문화의예술의 전당 로비는 각 지역에서 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1부 공연을 관람한 뒤 나온 황경환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를 로비에서 만났다.

“고요하면서도 그 장면들이 정말 역동적이었습니다. 출연진들의 몸놀림 자체가 아주 보기 드문 동작이었습니다.”

황 교수는 무용수들의 뛰어난 동작과 무대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을 무용수들의 노력에 주목했다.

“무용수들의 율동성, 그건 쉽게 되는 건 아니고, 어느 누가 연습을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특별한 그런 어떤 고된 훈련과 거듭된 노력이 어우러졌을 때 저런 모습이 나오고, 저런 동작과 아름다운 모습을 무대에서 실현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동을 충분하게 받고 나왔습니다.”

션윈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중국고전무용은 뛰어난 역동성과 표현력이 있는 중국 5천 년 문화의 결정체다. 션윈예술단은 독특한 민족적 정취를 표현할 수 있는 신운(身韻), 신법(身法)뿐만 아니라 점프, 회전, 공중 돌기 같은 고난도 기교와 텀블링 등 고유한 훈련 체계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하모니의 무대

무용수들의 완벽한 무대를 채워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배경 화면이다. 션윈의 디지털 프로젝션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무대 배경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무용수들이 무대와 프로젝션 화면을 넘나드는 효과를 완벽하게 연출해 내는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황 교수 역시 무대 배경 화면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실제와 완전히 다름없는 영상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폭포가 흘러가는 모습도 있었는데, 실제 공연진들이 배경에서 나오는 하모니가 굉장히 잘 어울렸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는 천상 세계의 신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는 부분은 화면 자체가 워낙 좋았습니다. 굉장히 실감이 났습니다.”

황 교수는 동국대학교 명예 철학박사이자 불교학부 석좌교수이기도 하다. 황 교수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를 예로 들어, 천상 세계를 본 느낌을 말했다.

“불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욕계, 색계, 무색계 즉 삼계라고 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욕계라 합니다. 인간 세상 위에 욕계 세상에는 사왕천이 있고, 33층천이 또 야마천이 있고, 도솔천이 있고, 화락천이 있고, 타화자재천이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하나의 천상 세계를 연상만 하다가 화면을 보니,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데, 생각이 묘한 그런 감정이 일었습니다.”

그가 철학적으로 느낀 부분은 테너의 노랫말 속에도 있었다. 션윈의 프로그램 전 후반에 포함된 성악곡에는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가 자막에 흘러나온다.

“노래 뒤에 자막이 나오더군요. 사람 구하기 어렵지 않으나 사람 마음이 스스로 가로막는다는 가사가 있었어요. 이건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황 교수는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세상만사 모든 일이 어쩌면 다 환상”이라며 “관계 속에서 만나고 헤어짐, 일어남과 사라짐, 그런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인간들이 그런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환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에 묶여서 그런 걸 인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추구하고, 하늘을 공경하고 순리를 따랐던 고대 중국. 션윈 예술단은 이러한 정신적 유산이 소멸돼 가던 중국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있다.

황 교수는 “저 많은 인연, 또 많은 사람이 하나의 하모니가 되어 여러 사람에게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주었다”며 “고대에 우리에게 있었던 아름다운 문화적 가치를 더 발전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션윈예술단 내한공연은 오는 5월 10일과 1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펼치는 세 차례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