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들 중국인이라 자부심 느꼈는데”

2010년 1월 28일


본보는 션윈 홍콩 공연의 취소와 관련해 션윈의 3개 예술단 중 하나인 션윈순회예술단의 비나 리(Vina Lee) 단장을 인터뷰했다. 리 단장은 이번 사건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홍콩 공연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리 단장은 “수많은 공연단이 홍콩을 방문하지만, 그 어떤 단체도 기술 인력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구실로 비자발급이 거부된 적이 없다. 이번 사건은 소위 ‘일국양제(一國兩制)’니 ‘50년 불변’이니 하는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했다.


 


리 단장은 션윈은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환영을 받고 있지만 유독 중국정권의 통제를 받는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션윈은 순선(純善) 순미(純美)한 전통문화를 무대에 올리는데 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홍콩 관객들에게 신(神)이 전한 문화의 아름다움과 내적 깊이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리 단장에 따르면 홍콩 공연이 취소되자 단원들의 충격도 컸다. 단원들 상당수가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이들은 전 세계에 중국문화를 알린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또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들이 중국문화를 동경할 때 단원들도 자신이 중국인이란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리 단장은 “주로 서구에서 성장한 젊은 단원들이 ‘우리는 매년 대만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가졌는데 왜 같은 화인들이 사는 홍콩에서는 입국조차 못하는 것인가?’하며 이런 현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리 단장은 홍콩에서 공연을 할 것이며 이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리 단장은 “보다 많은 홍콩인들이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한다면 홍콩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정(正)과 사(邪)의 대결에서 정의는 영원히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일국양제(一國兩制)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한 나라에 두 체제라는 의미로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의 사회주의 체제인 반면 홍콩은 자본주의 체제하에 있다. 영국의 치하에서 고도의 자유와 민주를 누린 홍콩 시민들에게 중국으로의 주권 이양 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홍콩의 헌법에 해당하는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 제5조에 “홍콩특별행정구는 사회주의 제도와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원래의 자본주의 제도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50년간 불변한다”고 규정해 홍콩의 자치를 명문으로 보장했다. 하지만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노골적인 간섭과 압력이 행해지고 있어 많은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