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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문화에서 말하는 ‘참을 인(忍)’ ㊦

2022년 10월 30일

“작은 편협함은 혼란을 부른다”, “인내는 숭고하고 화합은 귀하다”, “참고 용서하면 재앙도 물러선다.”

참을 인(忍)에 관해 중국에서는 다양한 속담과 격언이 전해진다. 중국 진나라 때 학자이자 의사, 도사였던 갈홍(葛洪)은 “쇠는 단단하기 때문에 부러지지만, 물은 부드러워 손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도(大道)의 행함, 음과 양의 이치, 재앙과 행복의 상호 의존성은 모두 비슷한 논리를 담고 있다. 다툼 속에서 극단적인 행동만 자제하더라도 갑자기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인생이 풀리기도 한다.

한때의 인내로 거센 파도가 고요함을 되찾고, 갈등 속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가없이 넓은 세상이 보인다.

인내와 유약함은 다른 것

모든 것을 참는다면 유약한 겁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참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 참음은 태도를 나타내는 행동이자 선택이다.

한나라 때 대장군 한신은 위, 대, 조, 연, 제나라를 무너뜨리고 유방이 한 번의 패배 없이 천하통일의 위업을 이루도록 했다. 그런 한신은 청년 시절, 시정잡배들이 시비를 걸자 맞서 싸우는 대신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굴욕을 기꺼이 감수했다.

이는 한신이 유약한 겁쟁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고, 잃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소인배는 이득을 취하려 하지만, 군자는 의(義)를 구하며, 현자는 천하의 대도를 닦는다. 한신이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인내 때문이었다.

더는 참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참음

공자는 말했다. “계씨는 팔일무(八佾舞)를 자신의 저택에서 추도록 했다. 이 외람된 행위마저 참는다면, 세상에 참지 말아야 할 일이 뭐가 남겠는가”라고 분노했다.

팔일무는 64명이 8명씩 8열로 정렬하여 추는 춤이다. 당시 예법에 따르면 이는 천자와 군왕만의 특권이었다. 그러나 귀족인 계씨는 막강한 권력에 힘입어 자신의 저택에서 팔일무를 추게 했다. 이는 공자마저도 참을 수 없는 막 나가는 행위였다.

이처럼 때로는 대의를 위한다고 할지라도 참을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그럴 때 인내는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명확한 태도의 표명이다.

션윈 공연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중국 역사와 민족, 지역의 풍속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종종 파룬궁 수련자들이 박해를 받는 장면이 그려진다.

1990년대 말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파룬궁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탄압은 중국인 수천만 명과 그 가족, 친구 등 수억 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다.

이 거대한 비극은 작품 속에서 무자비한 폭력, 살인, 공포와 흑색선전에 직면해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는 수련자들의 모습을 통해 중국의 전통 가치인 대선대인(大善大忍, 큰 선함과 큰 참음)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대선대인(大善大忍)의 체현

2015년 션윈 공연에는 ‘선의 힘’이라고 불리는 무용극이 있었다. 이 작품에는 중국 공산당의 허위 선전, 거짓말에 세뇌된 경찰이 파룬궁 수련자의 자비와 배려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행동을 바로잡는 장면이 있었다.

2017년 공연 작품인 ‘선과 악’에서는 파룬궁 탄압으로 부모를 잃은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소녀는 ‘ 진선인(眞·善·忍)’이라는 원칙에 따라 원망을 품지 않고 탄압에 가담한 사람들마저 구하기 위해 진실을 말했고, 악은 선의 거대한 힘 앞에 스스로 무너졌다.

이 무용극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중에는 션윈 소속 예술가가 중국에서 직접 겪은 일을 일부 활용한 것도 있었다.

비파 연주자 량위(梁玉)는 엄마, 이모와 오전 이른 시간 공원에서 파룬궁을 수련하던 도중 여러 대의 경찰차와 십여 명의 경찰들에 체포된 순간을 기억했다. 이후 비파 연주자로 성장한 그녀는 중국을 떠나 션윈에 합류했다.

그녀는 공연 중이나 리허설 때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막이 오르고 구름 속에서 신과 부처가 모습을 드러내면 인생은 선과 악, 희망과 괴로움, 생명과 죽음이 얽힌 가운데 옳고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에서 5천 년에 걸쳐 수많은 왕조와 민족, 사람들이 빚어낸 역사와 문물은 특정한 민족이 아니라, 인류가 남긴 보편적인 지혜와 문명의 찬란한 빛이다.

션윈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가장 완성된 무용체계로 신성한 문화의 본질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