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심각성, 예술로 알린다…내한 전시회

김태영
2023년 05월 23일 오후 8:1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5:25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 70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한 국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이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는 5월 21~27일까지 서울 경복궁역 지하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생명, 인권 그리고 강제 장기적출’ 주제의 국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1년 서울 고려대 하나스퀘어, 2022년 성남시청에서 열린 전시회에 이어 올해로 3회 차다. 한국 휴먼아시아, 미국 강제장기적출반대의사협의회(DAFOH), 일본 해외원정장기이식조사위원회(TTRA), 대만 국제장기이식관리협회(TAICOT)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23.05.21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린 ‘생명, 인권 그리고 강제 장기적출’ 국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 박재현/NTD TV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난 2020년 한국·일본·대만 3국 단체가 공동 주최한 공모전 ‘중국에서 일어나는 강제 장기적출을 중단하라(Stop Organ Harvesting in China)’ 수상작들이다. 심사위원 12명이 전 세계 70개국 예술가들이 출품한 총 1049점의 포스터 중에서 예술성과 작품성 등을 평가해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세계 시각 디자인계 전설로 통하는 시모어 쿼스트 뉴욕 비주얼아트스쿨 교수,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 명예교수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지난 2020년 대만 국제장기이식관리협회(TAICOT) 주최 ‘중국에서 일어나는 강제 장기적출을 중단하라(Stop Organ Harvesting in China)’ 국제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붉은 상처(Red Wound)’ 작품 | 박재현/NTD TV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금상을 수상한 이란의 바흐람 가라비 만질리 씨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이 공모전은 예술 및 디자인적 시각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도주의적 시각을 평가하는 시험대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공모전에 참가한 디자이너 모두가 수상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작품 ‘붉은 상처(Red Wound)’에 대해 “흔히 수술 후에는 신체에 자국이나 흉터가 남는다. 작품 속 수술(강제 장기적출)은 신념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육신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몸’에도 흉터와 실밥 자국을 남긴다”면서 “이러한 반인륜적 행위를 수술 실밥 자국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첫날인 지난 21일 오후 2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윤호섭 교수가 직접 관객들에게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됐다. 오후 3시에는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 다큐 부문 수상작 ‘휴먼 하비스트’ 영화가 무료 상영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영화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 마감일인 27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오후 3시)에 상영할 예정이다.

23.05.21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린 ‘생명, 인권 그리고 강제 장기적출’ 국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에서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 명예교수가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재현/NTD TV

이날 전시회장을 찾은 김윤호 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은 NT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산 사람의 장기를 적출해 이식한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무서운 일”이라며 “우리 국민 중 10분의 1도 이러한 사실을 모를 것 같다. 특히 중국 (강제 장기적출 산업)에서 한국이 가장 큰 고객이라는 말도 있는데 세계 10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에 연루된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은 이런 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언론에서 많이 다뤄야 하고 관련 정부 부처도 관심을 갖고, 국회에서도 정책 마련을 통해 이러한 윤리적 활동에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05.21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린 ‘생명, 인권 그리고 강제 장기적출’ 국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찾은 김윤호 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박재현/NTD TV

이승원 KAEOT 회장은 성명에서 “오늘날 우리는 강제 장기적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과 마주하고 있다”며 “강제 장기적출은 인류 공통의 문제이자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예술계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작품을 통해 중국에서 양심수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강제 장기적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우리 마음속에 싹트는 양심과 용기 있는 행동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중단할 수 있는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EOT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실상을 알려 한국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불법 장기 매매 범죄에 연루되는 것을 막고, 올바른 생명·의료 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사명을 품고 지난 2012년 출범했다. 이후 ‘국가가 장기를 약탈하다’, ‘전대미문의 사악한 박해’ 도서를 출간하고, 피버디상 수상작 ‘휴먼 하비스트’ 한글판 제작에 참여하고, 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중국 원정 장기이식의 딜레마-죽여야 산다’ 제작에 협력하는 등 중국에서 자행되는 반인륜적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