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 공자학원, 中공산당과 10년 이상 유착 관계

쉬정치
2018년 06월 30일 오후 12:10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오후 12:40

중국이 방대한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해가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ZTE(中興通訊)와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공자학원(孔子學院)’이 전 세계 각지에서 ZTE와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두 단체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이 전 세계에 모니터링 센터를 건설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케 한다”고 보도했다.

6월 27일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는 “미국 의회 의원들은 이미 ZTE를 중국이 가진 모니터링 항목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ZTE는 이란, 북한과의 무역상거래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를 무시한 혐의로 미국의 징계를 받았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재정적 쇼크 상태에 빠져 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와 마크 워너(Mark Warner) 미 상원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중국은 ZTE, 화웨이(華爲)가 생산한 휴대전화와 공유기, 기타 제품을 이용해 미국을 감시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ZTE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ZTE · 화웨이의 모니터링 행위와 중국 정부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 시민들은 ZTE와 화웨이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의원은 “ZTE와 화웨이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간첩 활동과 지적재산권 절취 과정에 이용되며, 이는 미국의 시민과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 정부가 ZTE와 화웨이의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담은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공자학원과 10년 이상 유착해온 ZTE

그러나 ZTE와 중국 당국의 관계는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 비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ZTE와 공자학원은 10년 이상 협력해 왔다. 또한 공자학원은 중국의 ‘소프트파워’ 수출 기관으로서 이미 미국에 있는 대학 중 100곳이 넘게 침투해 있다.

‘데일리 비스트’는 “ZTE와 공자학원은 서로 방문단을 보내고 합동행사를 후원한다” “ZTE는 쿠바에서 잠비아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에 진출해 있는 공자학원을 위해 장비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ZTE는 심지어 공자학원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공자학원과 ZTE의 협력은 공자학원이 설립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ZTE는 2005년 프랑스 프아티에 대학(University of Poitiers)에서 공자학원 설립에 공동 참여했고, 원격교육을 제공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여겨졌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나라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일부 미국 의원들은 “공자학원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의원들은 공자학원에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초안을 제출했다. 이는 공자학원의 활동과 자금 지출 내역이 미 법무부에 공개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Wray)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올해 2월 의회 증언을 통해 “현재 FBI는 미국 전역에 위치해 있는 공자학원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공자학원이 중국의 비밀정보 수집과 영향력 확대 활동에 이용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자학원 통해 해외 데이터 수집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현재 ‘사회신용체계(Social Credit System)’를 구축하고 있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과 기업에 점수를 부여하고, 이 점수를 토대로 각종 제약과 혜택을 규정하는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비평가들은 중국이 준비 중인 사회신용체계를 조지 오웰이 제시한 ‘집단 모니터링 도구’와 비교하고 있다.

‘호주 정책 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가 최근 발표한 새 보고서에는 중국 당국이 사회신용체제를 어떻게 해외에 확장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방안이 서술돼 있으며, 중국이 공자학원을 해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가 표명돼 있다.

‘데일리 비스트’는 “여러 측면에서 볼 때 ZTE와 공자학원이 서로 연관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조직은 중국 소프트파워 확장을 위해 기술과 교육 등의 전략방면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