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바이든 암 재단, 의료연구엔 0원…화이자 전 임원엔 고액 연봉”

윤건우
2020년 11월 17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17일

미국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이 설립한 자선단체가 기부금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 측근과 전직 제약회사 화이자 고위 임원에게 고액 연봉을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포스트(WP)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바이든 후보가 아내와 함께 지난 2017년 설립한 암 재단 ‘바이든 암 계획(The Biden Cancer Initiative)’이 설립 초기 2년간 받은 기부금 수백만 달러를 대부분 급여로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암 재단은 기부금을 “암 치료법과 암 예방 진정을 가속화하는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운영 첫 2년 동안 암 연구에 한 푼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전 임원, 오바마 행정부 고위직에 고액 연봉

미 국세청(IRS)에 제출한 세무신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암 재단은 2017년, 2018년 회계연도에 총 440만9619달러(약 53억)의 기부금을 받아 직원 임금으로만 307만301달러(약 34억)를 지출했다.

재단 이사장인 그레고리 사이먼(Gregory Simon)은 지난 2018 회계연도에 42만9850달러(약 4억8천만원)를 받았다.

사이먼 이사장은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의 전 임원이자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암 실무팀의 책임자다. 그의 직전 연봉은 22만4539달러(약 2억5천만원)였지만 재단에 들어간 2018년에는 수입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오바마 행정부 암 태스크포스를 맡았던 다니엘 카니발(Danielle Carnival)은 2017년 22만4539달러, 2018년 25만8207달러(약 3억원)를 받았다.

그 외 지출한 비용도 암 관련 연구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든 암 재단은 출범 첫해 회의비용만 5만6738달러(약 6천만원), 출장비로 5만9356달러를 썼다. 다음 해에는 이 금액이 각각 9만7149달러(약 1억원), 74만2953달러(약 8억)로 껑충 뛰었다.

바이든은 장남 보가 2015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계기로 2017년 이 재단을 설립했으며, 작년 7월 대선 후보로 부각되자 재단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 | 로이터, 연합

보건 당국자보다 바이든에 먼저 백신 성공 알린 화이자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회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이 90% 이상 효능을 보였다며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을 전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알렉스 아자르 장관은 11일 워싱턴 지역 라디오 WMAL과 인터뷰에서 “화이자의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을 뉴스에서 듣고 알았다”며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이룬 트럼프 행정부도 성공에 공헌했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진 9일 바이든 캠프의 반응이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를 환영했다. 성명에서 바이든은 “어젯밤(일요일) 공중보건 분야 고문 위원에게서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백신 개발 성공 소식을 한발 먼저 알았음을 밝혔다(로이터 기사).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고의로 백신 개발 성공을 대선 투표일이 지난 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9일 트위터에 “미 식품의약국과 민주당은 선거 전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선 5일 뒤 백신 발표가 나왔다”고 썼다.

또한 “내가 오래전부터 말한 것처럼 화이자를 비롯한 다른 제약사들은 대선 후에야 백신 개발 사실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DA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일찍 발표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주장대로 화이자가 고의로 늦게 백신 성공을 발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암 재단이 화이자 전 임원에게 고액 연봉을 줬고 화이자가 바이든에게 먼저 백신 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양측의 관계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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