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의약품 라이선스 공유…“팬데믹 흐름 바꿀 것”

이사벨 반 브루겐
2021년 11월 24일 오후 11:23 업데이트: 2021년 11월 25일 오전 9:20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을 검사하는 혈청 검사 기술이 중·저소득 국가에 오픈 라이선스로 로열티 지불 없이 제공될 예정이다.

로열티 부담으로 혈청 검사가 더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계획을 수립하는 데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각) 의약품 기술보급 및 특허 관련 부서에서 혈청 검사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CSIC)와 이러한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협약에 혈청 검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관련 특허와 생물학적 재료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코로나19 혈청 검사 키트를 전 세계에서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체 보유율을 검사하는 혈청 검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았을 경우, 신체에서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중공 바이러스의 학명) 항체의 존재를 확인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진단법 개발자들이 이번 사례를 따르고, 팬데믹의 조류를 바꾸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염병 극복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로열티 없이 풀라는 의미다.

저개발 국가·지역에서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국제기구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WHO를 통해 스위스 의약품 제조사 로슈홀딩스AG의 항체 검사 키트만 사용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더 많은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형업체의 진단 키트 독점을 극복하고 모든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체 검사 키트 생산과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로열티 해제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업체 한 곳의 참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각국 개발자와 업체들의 더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WHO는 스페인국립연구위가 개발한 검사 기술이 사용법이 쉽고, 특히 중·저소득 국가의 저개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실험실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