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문가 “우한서 2019년 12월 전에 코로나 변종 출현”

이윤정
2021년 02월 18일 오후 1:24 업데이트: 2021년 02월 18일 오후 3:34

WHO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조사팀의 앞선 발표와 다른 견해를 내놨다. 

엠바렉 박사는 지난 1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생한 중공 폐렴은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전에, 더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우한에서 조사를 시작한 WHO 조사팀은 지난 10일 중국을 떠났다. 조사팀은 출국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가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해 중국 당국의 주장과 일치한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엠바렉은 “2019년 12월 우한의 실제 감염자 수는 최소 1천 명을 넘어선다”며 “이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생한 174건의 감염 사례에 대한 검사 및 임상 진단으로 추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사팀의 일원인 호주 미생물학자 도미니크 드와이어 박사가 “중국 당국이 초기 감염 사례에 관한 원본 데이터 제공을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드와이어는 “WHO 조사팀이 중국 당국에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생한 174건의 감염 사례에 대한 환자의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지만, 그들은 요약본만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라인 리스팅’은 전염병 검사를 위한 표준 관행”이라며 “일반적으로 익명으로 처리하며 환자별로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응답했는지와 이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등의 세부사항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드와이어 박사는 174건의 사례 중 절반만이 중공 폐렴이 처음으로 집단 발병한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노출됐기 때문에 데이터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엠바렉은 또, 조사팀이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생한 중공 바이러스 샘플에서 이미 유전자 서열이 다른 13종의 변이 바이러스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를 두고 우한에서 2019년 12월 이전에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됐고 오래전부터 감염이 발생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바이러스 변이 기록을 대조하면 가장 원시적인 유형의 바이러스를 찾을 수 있어 바이러스의 기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WHO는 이 13종의 바이러스 서열의 비교 결과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중국문제전문가 탕징위안은 WHO가 모종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엠바렉은 “중국 당국이 혈액 데이터베이스 공개를 거부했다”며 “우한 혈액은행이 중공 폐렴 발생 후 수천 건의 혈액 샘플을 버렸다. 이 때문에 WHO 조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검증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탕징위안은 중국 당국이 혈액 샘플을 버린 이유에 대해 “혈액 샘플에서 항체가 나왔는지 검사해 보면 실제 감염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파 초기 무증상이나 가벼운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액 샘플을 소급 검사하면 이들이 2019년 가을에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니면 일반 독감에 걸렸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백악관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WHO의 코로나 19 보고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 안보 보좌관은 중국에 “발병 초기 데이터를 모두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