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담배’로 인기 끈 ‘쥴’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 즉각 중단

이서현
2019년 10월 20일 오전 10:0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4

유명 전자담배 업체가 과일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Juul)’이 인기 많은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판매 중단 대상 제품은 망고와 크림, 오이 등의 과일향이다.

pixabay

쥴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미 전역에 담배향 외 가향 전자담배 금지안을 마련한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쥴은 2015년 제품 출시 후 미국에서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자사 제품을 ‘멋진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로 포장해 광고하면서 10대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게 주효했다.

Adam Hergenreder

하지만 최근 전자담배로 인한 의문의 폐질환이 늘면서 쥴은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까지 확인된 관련 폐질환자는 모두 1479명으로, 24개 주(州)에서 최소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자담배에 액체를 주입하는 모습 | 연합뉴스

쥴은 이번 발표로 이미지 쇄신을 꾀했지만, 전문가들은 민트와 멘톨 제품은 계속 판매하겠다는 쥴의 결정을 비판했다.

민트와 멘톨은 청소년에게 과일 다음으로 인기 있는 향이기 때문이다.

매튜 마이어스 담배없는 어린이를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 대표는 “민트와 멘톨향은 시장에 남겨두겠다는 쥴의 발표는 그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