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방산 등 韓 기업에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윤정
2023년 01월 16일 오전 12:01 업데이트: 2023년 01월 16일 오전 9:21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첨단 분야 기업에 300억 달러(약 37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투자와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긴밀히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금융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UAE 정부는 무바달라 등 국부펀드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원전, 수소, 태양광, 방산 등 첨단 분야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UAE 정부가 다른 나라와 맺은 투자 협력 규모 중 최대 액수다. 지금까지는 영국을 대상으로 한 122억 달러가 최대 투자였다.

기획재정부는 “UAE의 투자 지원을 위한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양국 정상 간 투자 합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산업은행과 무바달라는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은행과 무바달라는 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 투자 기회 모색, 투자 정보 공유,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 수출입은행은 중동 핵심 발주처 중의 하나인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TAQA)와 금융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 시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TAQA와 기본여신약정(F/A)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TAQA가 발주하는 발전, 해수담수화, 송배전 분야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여신약정이란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한도금액과 지원 절차 등의 조건을 사전에 확정해 기업에서 자금이 필요하면 신속히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