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 실태 파악 조사 결과 중국 내 12개 이식병원 의사들과의 전화 녹취 내용이 공개됐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중국 여러 지역 주요 이식센터에서 파룬궁 수련자의 강제 장기적출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 병원에서는 이런 불법 장기이식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로 연결된 중국 주요 이식센터에서 중요 직책을 맡은 의사 중 어느 한 사람도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가 강제로 적출되고 있는지 물었을 때 놀라거나 충격을 받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이러한 전화 통화는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가 중국에서 진행되는 강제 장기적출 실태 파악을 위해 진행한 가장 최근의 조사였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또는 파룬따파라고도 알려진) 수련자 박해의 일환으로 국가가 주도하는 강제 장기적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련의 조사는 2018년 10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에는 중국의 12개 병원 의사 16명이 포함됐으며, WOIPFG 총재 왕즈위안 박사가 직접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왕 박사는 인민해방군 소속 전 군의관이며 하버드 의대의 조직학 연구원 출신이다. 12개 병원은 중국 북부에 있는 베이징과 톈진에서부터 남쪽에 있는 상하이, 난징, 광저우까지 포함했다. 전화 조사 대상이 된 의사들은 모두 중국 최상위 장기이식 병원 원장이거나 이사들이며 대부분이 장기이식 분야의 중요한 정부 프로젝트 책임자다. WOIPF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왕즈위안 박사와 통화한 16명의 의사 중 9개 병원 소속 11명의 의사는 질문받은 즉시 그들이 사용한 장기가 파룬궁 수련자들에게서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른 5명의 의사는 그 장기가 파룬궁 수련자들에게서 온 것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고, 단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공개된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 당신들은 파룬궁 수련자들을 기증자로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건강한 기증자다. 그렇지 않나?" “아주 건강하다, 그들이 건강하지 않다면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는가?“ 위의 대화는 간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친척으로 가장한 왕즈위안 박사가 상하이 종합병원 부원장이자 장기이식 센터의 책임자 펑즈하이와 2018년 11월 11일 통화한 내용이다. 전화 통화에서 왕 박사는 자신을 환자의 친척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지만, 의사들이 보통 사람들에게 하는 것보다 더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려고 자신을 쓰촨성 정법위의 안정유지사무소(維穩辦) 부국장이라고 했다. 정법위는 파룬궁 박해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기관으로, 통화에 응한 의사들은 정법위의 고위 관리인 왕즈위안이 강제 장기적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병원 측과 의사는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정법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왕 박사가 밝혔다. '이스케미아(국소빈혈)' 기간이 전혀 없는 간이식? 통화한 의사 중 7명은 장기적출과 이식이 자신들의 병원에서 이뤄졌음을 확인해 주었다. 자발적인 장기기증 시스템이 잘 갖춰진 미국에서는 장기이식을 받는 환자가 입원한 같은 병원에서 기증자가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중국은 자발적인 장기기증 시스템이 최근 도입됐고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같은 병원에서 장기를 적출하고 이식하는 일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점은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하다. 이는 의사들이 장기를 적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장기 기증자들을 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병원에서의 살해 혐의는 한 의사가 이스케미아(국소 빈혈) 상태가 없는 간 이식을 자랑하는 과정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이스케미아는 장기에 신선한 산소가 함유된 혈액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다. 이스케미아 기간(장기가 혈액 공급이 없는 시간)에 대처하는 것은 이식 수술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거부 반응이나 생존율 및 이식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이식수술은 장기를 적출한 후, 그것은 차가운 방부제 용액과 분쇄 얼음 속에 냉장 보관한다. 이 기간 장기에는 따뜻하고 산소가 많은 혈액 흐름이 중단된다. 이것을 '콜드 이스케미아 시간'이라고 한다. 또한 '웜 이스케미아 시간'은 장기가 아직 체내에 있지만,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시간(일반적으로 심장이 멈췄기 때문에)이다. 장기를 차가운 용액으로 세척하면 웜 이스케미아 시간은 끝난다. 그리고는 재빨리 얼음 속에 넣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이식을 기다리게 된다. 간과 심장 및 허파는 특히 이스케미아 손상에 민감하며 이식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웜 이스케미아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은 2018년 11월 16일 왕즈위안과 광저우 남동부에 있는 쑨얏센 대학의 제1 부속병원 부원장 허샤오순과의 대화다. 왕: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웜 이스케미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나? 허샤오순: 그렇다. 우리는 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들리지 않음) 왕: 오, 그런가? 더는 웜 이스케미아 시간이 없다는 뜻인데, 맞나? ...
시간이 거의 됐다. ‘파룬궁박해 추적조사 국제조직’(WOIPFG) 대표 왕즈위안(汪志遠) 박사와 구성원들은 PC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방안은 고요했다. 바로 이때 장쩌민 직계로 분류되며 현임 중국 최고지도자 중 한 사람인 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張高麗)가 이미 비행기에서 내려 카자흐스탄의 호텔에 막 들어섰다. 이날은 2015년 6월 24일이었다.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인지라 왕즈위안은 장쩌민 판공실 류(劉) 비서의 신분으로 장가오리 신변에 있는 연락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수화기는 장가오리에게 전달됐다. “…최근에 수만 명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최고검찰원에 장쩌민 동지를 고소했습니다. 수백만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적출 명령을 내린 책임을 추궁한다고 합니다. 장쩌민 동지가 이 일에 대해서 무척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는 당신이 정치국에서 논의를 할 때 이 문제를 추궁하는 것을 반드시 저지해 주셔야 합니다. 하실 수 있겠습니까?” 장가오리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네. 네”라고 대답했다. 장가오리의 태도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왕즈위안은 “수백만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생체로 적출한 사건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이 책임은 엄청나게 크고 막중합니다. 알고 계시죠? 이해하십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장가오리는 “장 주석께 안심하셔도 된다고 전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후 통화에서 왕즈위안은 네 차례 더 장쩌민이 수백만 파룬궁 수련자의 생체 장기적출을 명령했다고 언급하고, 이 일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장가오리에게 이 일을 이해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장가오리는 계속해서 “알겠다”고 연신 대답했으며 그의 목소리는 매우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웠으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증언을 확보한 왕즈위안의 마음은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조사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와 보시라이(薄熙來), 전 국방부장 량광례(梁光烈), 군부의 총후근위생부장 바이수중(白書忠) 등 관료들의 음성파일을 수집했고, 그들은 장쩌민이 밀령을 내려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해 돈벌이를 한 것을 지적했지만, 조사 데이터에서 나타난 수백만 건의 장기적출 사례가 너무나 방대한 양이고 잔인해 왕즈위안조차 감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사실을 장가오리가 인정한 것이었다. “마음이 정말 무거웠고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는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이는 생체 장기적출이 정말로 그렇게 심각함을 설명하며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왕즈위안은 전화인터뷰에서 애통한 심정으로 잔인한 사실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증명되어 소름이 끼친다고 전했다. 10년 간의 조사에서 그는 이런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이번 증거만큼은 아니었다. 산더미 같은 데이터, 의구심을 뒤집다 2006년 3월 9일은 왕즈위안의 인생을 갈랐던 하루였다. 이 날 전까지, 중국 제4군의(軍醫)대학 항공의학과를 졸업한 왕즈위안은 항공 군병원에서 수년 간 근무했다. 1995년 미국에 온 후 그는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심혈관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의사로 30년 동안 환자가 어떻게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지 연구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그는 10년 이상 표면적인 경제발전 하에서 중국 유명 대형병원에서 생명을 구하는 ‘백의의 천사’들이 정치적 고압과 폭력 하에서 어떻게 살인 도구로 전락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대기원시보가 처음으로 생체 장기적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한 날이었다. 중국 선양(瀋陽)의 간호사 애니(安妮, 가명)는 의사였던 그녀의 전 남편이 선양시 쑤자툰(蘇家屯) 혈전병원에서 직접 파룬궁 수련자 2천 명의 각막을 적출했다고 증언했다. 그때 왕즈위안과 ‘파룬궁박해 추적조사 국제조직’(이하 WOIPFG)는 99년 이후 중국 내에서 파룬궁에게 가한 잔혹한 박해를 조사한지 3년이 넘었다. 그러나 그가 생체 장기적출 관련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그는 완전히 믿지 못했다. “매우 심각하고 규모도 너무 컸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심도 있게 진행돼 방대한 데이터와 사실들이 계속해 수집되자 그의 의구심은 철저히 사라졌다. 왕즈위안은 그가 국가 권력의 지지와 놀라운 폭리로 추진된 거대한 내막을 하나하나 파헤쳐 가고 있음을 느꼈다. 중국의 간이식 수술은 1999년 이전 8년간 총 78건에 불과했지만, 1999년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박해를 시작하고 수련자들을 대량으로 불법 체포한 이후 8년 동안 간이식 수량은 1만 4천 건으로 폭증했다. 장기이식이 매우 발달한 미국에서조차 환자는 적어도 2~3년을 기다리거나 더욱 긴 시간을 기다려야 이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1주일 만에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다. 장기 공급이 심지어 수요를 넘어설 지경이어서 장기이식을 위해 외국인들이 중국으로 여행 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6년 5기 홍콩 봉황주간(鳳凰周刊)의 ‘수만 명 외국인이 중국에 가서 장기이식을 받기에 관련 법 규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