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인생샷 맛집으로 떠오른 ‘핑크뮬리’,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이었다

이현주
2020년 10월 14일 오후 2: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8

분홍빛 물결이 넘실대는 ‘핑크뮬리’

언제부터인가 가을이면 SNS서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원래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서울과 경주, 제주도 등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핑크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이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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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생태계 균형에 교란을 가져오거나 우려가 있는 외래종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핑크뮬리는 3가지 등급 중 생태계 위해성이 높고 침입, 확산 가능성이 큰 2급으로 분류됐다.

위해성 2급은 향후 위해성 여부가 지속적으로 관찰되어야 하는 식물에게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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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가 토종 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 확인되진 않았다.

때문에 환경부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식물이라고 판단하고 하천이나 도로, 공원에 함부로 심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렇지만 전국에 인공 조림된 핑크뮬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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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핑크뮬리 규모는 11만 1988㎡이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15배를 넘는 수준이다.

개인이 직접 심은 핑크뮬리 군락지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