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꼴찌’ 플로리다의 반전…코로나 발병률 미국 내 최저

잭 필립스
2021년 11월 29일 오후 9:37 업데이트: 2021년 11월 29일 오후 9:53

대변인 “마스크·백신에만 의존하는 대신 과학에 근거”

미국에서 봉쇄 수준이 가장 낮은 플로리다가 주(州)별로 집계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서 가장 적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 플로리다주의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1393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6명 수준이다. 지난 2주간 약 5%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확진자가 적은 하와이의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확진자수)과 동률이다. 같은 날 기준 하와이의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81명이다.

50개주에 포함되지 않는 해외 영토로 범위를 넓히면, 가장 발생률이 낮은 곳은 푸에르토리코로 10만명당 2명이다.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82명이다.

플로리다 외에도 텍사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들도 최근 며칠 동안 적은 수의 신규 확진자수를 나타냈다.

가장 확진자가 많았던 곳은 미시간주로 7일간 하루 평균 8457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주 동안 59% 급증한 수치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주지사실 대변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드산티스 주지사의 정책이 성공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변인은 “드산티스 주지사는 항상 데이터를 근거해 결정을 내렸다. 올여름 델타 변이가 확산할 때에도 학교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접종 의무화에 의존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드산티스 주지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철회하고 플로리다에서 백신 의무 접종을 금지해 민주당의 비판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도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왔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확대에도 저항했다.

지난 4일 복지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이 100인 이상 직원을 둔 민간 사업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명령하자, 즉각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을 접수한 제5 연방항소법원은 6일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명령을 “중대한 법적·헌법적 문제가 있다”며 긴급유예시켰다. 12일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이의신청도 기각하며 긴급유예 조치한 원래 결정을 재확인했다.

현재 100인 이상 민간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 접종 명령은 또 한 번 중대한 법적 기로에 놓여 있다.

플로리다에서 제기한 소송 등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백신 접종 반대 소송이 하나로 병합돼 제6 연방항소법원에서 심리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백악관 법률팀은 제6 연방항소법원에 백신 의무화 조치를 부활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법원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드산티스 주지사실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