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혈액형, 코로나19 덜 걸린다

황효정
2020년 10월 18일 오전 11: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5

O형 혈액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코로나19에 덜 감염되고 감염된다 하더라도 경증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국제학술지 ‘블러드 어드밴시스’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학술지에 따르면, 덴마크 남부대학교 연구팀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와 혈액형의 관계를 분석했다.

앞서 독일과 러시아, 중국 연구진 또한 O형인 사람이 다른 혈액형인 사람에 비해 잘 감염되지 않고, 감염돼도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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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번 혈액형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연구팀은 덴마크 국민 중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47만 3,654명의 데이터와 검사를 받지 않은 220만 4,742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각 데이터를 A, B, AB, O형으로 나눈 후 코로나19와 혈액형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O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코로나19 감염과의 관련성이 확연히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Rh형 혈액형은 코로나19와 큰 관련이 없다고 나타났다.

덴마크 연구팀은 “덴마크 인구의 약 38%를 대조군으로 삼았기 때문에 좋은 연구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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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또한 코로나19 중증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혈액형과 증상을 분석했다.

캐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A형과 AB형인 사람이 O형과 B형인 사람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인공호흡기 사용 빈도가 높았다. 응급실에 머문 평균 시간도 훨씬 길었다.

캐나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혈액 응고 인자가 O형 혈액형인 사람에게 더 적어 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어떤 이유로 다른 혈액형이 취약한지 알아내면 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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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건강안전센터 소속 아메시 아달자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과 증상 정도가 혈액형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혈액형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두고 아직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조금 더 남았지만, 곧 더 많은 근거가 축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달자 교수는 앞서 미국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A형을 보유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O형은 낮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