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WP, 줄리아니-러시아 커넥션 보도 철회…“오보”

이은주
2021년 05월 3일 오후 2:40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2:23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NBC 뉴스 등 미국 주류 언론이 ‘연방수사국(FBI)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목해 러시아의 미국 내 영향력 행사 통로라고 경고했다’는 보도를 철회했다.

이런 보도는 미 연방수사관들이 줄리아니 전 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나왔다. 

압수수색은 줄리아니 전 시장과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거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법무부에 알리지 않고 우크라이나 정부나 기업을 대변한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이 FBI의 경고를 받았다는 내용은 WP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WP는 원아메리카뉴스(OAN)도 FBI로부터 비슷한 경고를 받았다는 오보도 냈다.

이에 WP는 해당 기사에 “OAN과 줄리아니가 경고를 받았다는 주장은 삭제 수정됐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기사 내용을 수정했다. 

NYT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지난 2019년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의 경질을 주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다가 정정했다. 

NYT는 “이전 기사에서 루돌프 줄리아니가 러시아의 허위 정보에 관해 FBI의 공식 경고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잘못 기재됐다”며 “줄리아니는 이른바 ‘방어적인 브리핑’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기사를 정정하면서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기사를 보도했지만, 이후 또 다른 소식통이 “FBI가 관련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경고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 앞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해 기사를 수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NBC는 “이 기사는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근거해 작성됐지만, 두 번째 소식통에 따르면 줄리아니에 대한 범죄 수사가 복잡해질 우려가 있어 브리핑이 준비됐으나 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NYT, WP, NBC는 이번 정정 보도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줄리아니 측 역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번 오보와 관련해 언론사들이 정보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토요일, WP는 나를 모독하는 이야기에 대해 정정했다”면서 “미국 시민을 겨냥하고 거짓말 하는 WP와 NYT는 (기사 정보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SNBC와 CNN는 정정 보도를 내는 것을 잊었다면서 ‘#가짜뉴스’, ‘#나쁜사람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을 향해 오보를 내고서도 수정하지 않은 언론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MSNBC, CNN, NYT를 소환, “거짓 정보는 어디서 왔나”며 “나는 당신들의 사과를 들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