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갓갓’ 문형욱이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지시했다

황효정
2020년 05월 15일 오후 12:1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2

1년 반 전 대구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한 인물이 n번방 ‘갓갓’ 문형욱(25) 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해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해온 ‘갓갓’ 문씨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긴급체포된 문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법원은 “문씨가 도망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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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1년 반 전인 2018년 12월 발생한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했다.

2018년 12월 대구 시내 한복판인 동성로에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문씨는 SNS를 통해 이모(29) 씨에게 “17살 여자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접근했다. 문씨는 이씨에게 “내 노예인데 스킨십은 다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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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의 지시를 받은 이씨는 대구 동성로에서 당시 16살이었던 A양과 접촉, 문씨의 지시대로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과 모텔로 끌고 다니며 성폭행했다.

성폭행 과정은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찍혔고 이씨는 이를 문씨에게 보냈다. 이씨가 촬영한 성 착취물은 n번방에서 유통됐다.

이후 이씨는 경찰에 붙잡혔고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곧바로 문씨를 추적했으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씨와 문씨가 소통한 메신저는 해외에 본사를 둔 메신저여서 가입 정보와 접속 기록을 수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씨와 면담 조사까지 진행했으나 단서를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

뜻밖에도 문씨가 먼저 자신이 지시했다고 시인했다. 이전까지는 “나는 갓갓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왔는데, 급격한 태도 변화였다.

경찰 관계자는 “문씨가 경찰의 방대한 수사기록을 본 뒤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보다는) 범행을 시인한 뒤 선처를 호소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13일) 신상 공개된 문형욱 씨는 1995년생이다. 검거되기 직전까지 수도권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8일 문씨를 포토라인에 세울 계획이다.